“소치는 마지막 무대… 통증없어 12월 대회 출전”

‘피겨 여왕’ 김연아가 부상 회복을 알리며 오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전에 참가할 새 대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의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통증이 많이 사라져 이제 트리플 점프도 소화할 수 있다”며 “12월 중 열리는 B급 대회에 출전할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9월 입은 발등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해왔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 본격적인 훈련도 소화한다는 것. “현재 약 70% 정도의 몸상태”라고 밝힌 김연아는 “대회에 나가려면 단순히 점프만 뛰는 것이 아니라 체력 등이 준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치올림픽은 두 번째 올림픽이자 은퇴무대”라며 “어느 때보다 즐겁게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복귀전에서 201.61점으로 건재를 알렸고,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자신의 두번째 기록인 218.31점을 획득해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취소해야만 했다. 다행히 점프까지 소화 가능한 상태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김연아는 “올림픽 전에 출전 가능한 대회를 고민 중”이라며 대회출전 계획까지 밝힘으로 해서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연아는 “원래 쇼트에서 강렬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서정적인 프로그램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프리스케이팅의 박자가 빨라 전과 달리 많은 체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을 짠 지 시간이 꽤 지나 몸에는 익숙해졌지만 완벽하게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올림픽 때까지 꼭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계획을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 8월 새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Send in the Clowns’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음악으로 ‘Adios Nonino’를 선정했지만 아직 연기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연아의 라이벌로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23)와 개최국 러시아의 기대주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 엘레나 라디오노바(15) 등이 꼽힌다. 아사다는 지난 22일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며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에도 204.55점으로 우승했다. 2차 대회 우승자인 리프니츠카야는 첫 시니어무대인 지난 시즌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