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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13년 12월 16일(月)
‘瑞山 꽃할매’ 6인, 마지막 기말고사 치르고 학사모 ‘눈앞’
방송통신대 2010학번 동기 박주순 할머니 등 ‘만학의 꿈’ 이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한국방송통신대 10학번 동기인 서순희, 김낙금, 이영월(앞줄 왼쪽부터), 박주순, 문산월(뒷줄 왼쪽부터) 할머니가 충남 서산의 방송대 학습관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제공
충남 서산에 사는 할머니 6명이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문수학한 끝에 학사모를 쓸 날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16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문화교양학과에 재학 중인 6명의 60∼70대 할머니 여대생 김낙금(75), 박주순(64), 서순희(65), 문산월(66), 이영월(64), 이효숙(63) 씨가 15일 4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함께 치렀다.

학교가 없어져서, 먹고 살기 바빠서, 어린 나이에 하게 된 결혼과 출산, 육아 등 저마다의 이유로 젊은 시절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이들은 늦게나마 60대 할머니가 돼서야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은 서산시에 있는 서령중·고교에서 운영한 검정고시반과 검정고시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다. 수십 년간 동네 이웃으로 알고 지낸 사이부터, 같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경우까지 6명이 서로를 도와가며 2009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증을 손에 쥔 이들은 ‘문화교양학과 2010학번’으로 진학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이 전공으로 문화교양학을 택하게 된 이유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평소 갖고 있는 한자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고 공부하기도 연령대에 비례해 편할 것 같아서’라는 게 학교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영월 씨는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의 병간호에 바빠 대학 진학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막상 공부해 보니 함께 하지 않았다면 대학 공부의 즐거움을 모르고 큰 후회를 할 뻔 했다”고 말했다. 서순희 씨는 “대학입학 기념으로 아들이 컴퓨터를 마련해줬지만, 사용법을 몰라 답답했다. 당시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붙잡고 사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송대 출석 수업이 있는 날 지역대학이 있는 대전까지 원정수업을 들으러 가 2박3일 동안 숙박하며 공부했다. 개인택시를 하는 막내 이효숙 씨 남편의 차량을 다같이 얻어타거나 버스를 타고 대전 학교 근처 숙박업소를 빌려 같이 지냈다.

학업 성취도가 조금씩 달라 졸업을 앞둔 4학년이지만 조금 더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함께 홍성으로 시험을 보러 간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완전한 끝은 아니다. 박주순 씨는 “문화교양학과에 들어와서 대학생이 알아야 할 사회·문화적 지식을 쌓았다”며 “졸업 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서산=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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