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접경 지역… 남북한 정보원 ‘스파이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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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논란에 등장하는 중국 허룽(和龍)시는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의 함경북도, 양강도와 마주 보고 있는 최접경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룽징(龍井)시, 서쪽으로는 안투(安圖)현과 닿아 있다. 22만 명 정도 되는 인구 중 조선족의 비율이 약 55%로 지린(吉林)성내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옛날부터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고 강폭이 좁은 두만강을 마주하고 있다 보니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조선족들이나 탈북자들이 넘쳐난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탈북 화교 유우성(34) 씨도 허룽시 인근 룽징의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을 통해 고향인 북한 회령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 때문에 허룽시에는 북한의 정보를 얻기 위한 각국의 정보원들도 집결해 숨 막히는 스파이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허룽시는 우리 국가정보원의 역량이 상당히 많이 투입돼 정보활동을 벌이는 곳이고 마찬가지로 북한 쪽에서도 공작활동을 활발히 하는 곳”이라며 “정보전쟁이 벌어지는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 때문에 우리가 애써 키워 놓은 중국 내 협조자들이 위축되거나 뿌리째 뽑혀 나갈 위험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세동 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