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오만과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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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4-04-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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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을 책임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무책임이 도를 넘고 있다. 야당의 발목잡기 행태에 문제가 많지만, 그런 상황까지 극복하면서 국정을 이끌 책임이 집권 세력에 있다. 야당의 반대가 심해질수록 더 겸허하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제1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담을 공식 제의했음에도 나흘이 지나도록 무(無)반응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막말을 퍼붓는 비례(非禮)를 주도하고 있으니 낯부끄럽다. 이런 행태들이 야당을 더 고강도 투쟁으로 내몰고,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감을 모르는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일 대표 연설에서 “왜 기초 공천 공약 폐기를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고 말하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좌석에서 “너나 잘해”라고 소리를 질렀고 다른 의원들도 “새정치는 철수해”등으로 비아냥댔다. 당 대변인은 ‘초짜’ ‘하룻강아지’로 비하했다. 집권세력 자격은 물론 인격까지 의심케 하는 한심한 행태다. 실제로 안 대표의 이날 연설에는 국가대타협위원회 신설, ‘김영란법’ 신속 제정 등 여당이 경청하고 수용할 만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국가대타협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 초 제안한 ‘국민대타협위원회’와 흡사하다. 이날 본회의장을 견학한 초등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갔을지 걱정스럽다.

여당은 국회 선진화법 핑계로 야당 반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지난 3월 법안 통과가 시급한 시점에 원내지도부는 외국 방문으로 자리를 비우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와대도 야당 대표의 회담 요청에 가부(可否) 응답을 하는 게 최소한의 정치 도의다. 비리가 적발된 청와대 행정관들이 버젓이 부처로 복귀해 승진하는 모습에서 또다른 오만의 모습을 본다. 집권세력이 이래선 안된다. 청와대와 여당은 대오각성, 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신속히 응답하기 바란다. 오만에 취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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