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사망 경위·一家 횡령 ‘투트랙 수사’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이후 검찰 수사는 유 전 회장 도주 및 사망 원인 규명과 유 전 회장 일가 횡령 혐의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회장의 도주 및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유 전 회장과 마지막까지 도주를 함께한 최측근 ‘김엄마’ 김명숙(여·59) 씨와 운전기사 양회정(56) 씨 검거다.

검찰은 김 씨와 양 씨가 유 전 회장의 이동 경로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유 전 회장의 도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동 경로와 유 전 회장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여동생 경희(56) 씨도 주목하고 있다. 경희 씨가 유 전 회장의 도피처로 추정됐던 경기 양평 별장 등을 마련하는 등 도피를 총괄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경희 씨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지명수배) 씨 도피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희 씨에 대해 범인도피교사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사망과는 별도로 대균 씨 등 일가와 측근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상표권 사용료, 경영자문료, 사진값 등의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 중 장남 대균 씨는 56억 원, 차남 혁기(42) 씨는 559억 원, 장녀 섬나(48) 씨는 492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검찰은 대균 씨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대균 씨가 여전히 경북 지역 등에서 도피 중이며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심경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여동생인 경희 씨와 매제 오갑렬(61) 전 체코 대사 등을 통해 자수를 권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구금돼 있는 섬나 씨는 국내 송환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9월까지 프랑스에서 범죄인 인도 청구 재판을 받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