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美가수, 내 노래 표절의혹… 해명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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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문을 보낸 후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주영훈이 자신이 만든 곡을 미국 팝가수의 노래가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중히 대응할 뜻을 밝혔다.

주영훈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교포들로부터 메간 트레이너의 노래 ‘올 어바웃 댓 배스(All About That Bass)’가 2006년 만들어 그룹 코요태에게 준 ‘기쁨 모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이후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는데 두 곡 간의 유사성이 발견됐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를 느껴 전문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훈이 만든 ‘기쁨 모드’의 전반부와 ‘올 어바웃 댓 배스’의 후렴구 주요 멜로디가 약 30초간 겹친다는 주장은 이달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는 두 음악을 비교한 영상이 올라오며 표절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영훈은 “노래를 부른 메간 트레이너는 작사에만 참여했으며 작곡은 외국의 한 작곡가가 했다고 한다”며 “한국음원저작권협회에서 관련 자료를 받은 후 내가 속한 소니퍼블리싱을 통해 해당 작곡가의 소속 퍼블리싱에 공문을 보내 해명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한 답변이 오면 자세한 정황 및 표절 여부를 파악한 후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메간 트레이너가 지난 7월 발표한 ‘올 어바웃 댓 배스’는 현재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2위에 오른 인기곡이다. 이처럼 유명 팝스타가 부른 곡이 국내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건 이례적이다.

‘올 어바웃 댓 배스’의 작곡가가 ‘실수’를 인정한다면 주영훈이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지만 표절 의혹을 부인한다면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자의 경우 ‘올 어바웃 댓 배스’가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주영훈은 천문학적인 수준의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소송으로 번진 후 승소한다면 주영훈이 받게 될 피해배상액은 저작권료로 받게 될 액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