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정부와 소통·행정 경험·애향심… 市政 이끄는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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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힘 있는 시장론’을 캐치프레이즈로 들고 나와 승리했다.

‘힘 있는 시장론’은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현역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송영길 후보에게 득표율 1.75% 차이로 역전승하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원도심인 중·동구, 강화·옹진군 지역에서 송 후보보다 앞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힘 있는 시장’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심리가 크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힘 있는 시장’이 되려면 대통령·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 다양한 행정 경험, 인천에 대한 애향심 등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그는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등 5년 동안이나 비서실장을 맡아 ‘박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김포시장, 인천 서구청장, 2개 부처 장관, 국회의원 3선 등을 두루 거치면서 행정과 정치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힘 있는 시장’ 유 시장이 현실적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민 대부분은 힘 있는 시장이 본청과 산하 공기업을 합쳐 무려 12조267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투자 유치를 크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힘 있는 시장일지라도 천문학적인 부채를 일시에 탕감하거나 정부로부터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예산을 받아오는 등 큰 특혜를 얻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 시장은 당선자 시절 중앙정부로부터 준설토 투기장 사용권한을 받아내 신규 토지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실행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법 개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해양수산부가 소유권을 쉽게 포기할 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유 시장은 장관 출신의 인맥과 행정 경험을 살려 중앙 정부에 귀속된 지방재정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우선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인천도시공사의 천문학적인 부채와 현금 유동성 문제 등을 안정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를 설득해 지방공기업 및 지방계약법을 개정하고 재산할인 매각 등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즉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관계를 전면 재조정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공직자들은 중앙 부처를 설득할 수 있는 치밀한 논리와 근거를 획실하게 준비해야 하고, 저도 나름대로 각 부처 장관과 주요 기관장을 만나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의 실무적인 노력과 저의 정무적인 노력이 잘 어우러지면 인천시정이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