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잠행’ 끝?…국감 뒤 현장·정책 ‘투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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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사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국정감사 이후 현장 방문과 정책 발표 등 투트랙 행보를 통해 정치 재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31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반성과 성찰 모드로 ‘잠행’을 하던 안 전 대표가 당 지도부와 거리를 유지한 채 독자적인 정치활동의 기지개를 켜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은 21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민과 경제 현장을 방문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투트랙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르면 11월 초순이 될 수도 있고, 늦어지면 20일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감 이후 상임위원회와 예산 심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순 이후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 측근은 “주제는 주로 경제분야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서민경제와 민생, 침체 상태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가 활로를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색하기 위해 현장도 방문하고 공부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뉴 안철수 플랜’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한 명칭을 확정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정책 중심의 정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 등 여러 형태로 국민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서 들은 문제점을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의원실에서 세미나·토론회·심포지엄 등의 활동을 통해 정책화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정치’를 실제로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문제 중에서도 서민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ICT는 안 전 대표의 ‘전공분야’라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재정비했다. 정연호 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을 소장으로 내정한 상태고, 지난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정책실장과 기획실장을 역임한 김형민 전 실장을 부소장으로 영입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이사장직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정책이나 민생 행보가 말은 좋지만 이를 통해 성공한 대선 정치인의 전례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걱정과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책 중심의 정치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