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부산 송정 바닷가에 갤러리 카페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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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화가, 방송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영남(사진) 씨가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바닷가에 전시관 형태의 갤러리 카페를 연다. 조 씨 측은 660㎡ 규모로 3층 건물의 전시공간에 ‘조영남 갤러리 카페 조이빈’을 22일 개소하고 팬사인회도 가진다고 21일 밝혔다.
　
조이빈은 커피와 문화를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이 카페는 그윽한 커피향 속에 음악, 미술, 이야기가 함께 머무는 행복한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공연과 개인 미술전으로 가끔 부산을 왔을 때 우연히 본 송정 바닷가의 매력에 빠져 1년가량 개점 준비를 해왔다고 조 씨 측은 전했다.
　
조 씨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대중과 함께 있을 때 그 가치를 지닌다”며 “처음 시도하는 상설 전시공간이라 부담이 되지만 그 부담이 다시 창작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건물의 2, 3층에 자신이 30년 전부터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40여 점을 먼저 전시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작품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40석 규모의 미니 콘서트홀도 마련돼 토크 콘서트와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조이빈에서는 커피 등 차를 판매하지만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지나는 길에 편하게 들러 음악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조 씨는 “아름다운 송정 바닷가는 내 음악과 그림,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부산 시민들이 편하게 다가오셔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가끔 여기서 노래도 하면서 대중과 사는 얘기를 나눌 생각이며,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절친한 ‘세시봉’ 멤버들과도 함께 공연할 계획이다. 조 씨는 태극기와 화투짝, 딱지 등을 소재로 독창적인 팝아트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등 화가로서도 유명하다.

그는 “주변에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많이 들어선다면 송정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