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지역에 클래식 방송… 음악으로 범죄예방,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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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안정 도움… 국내 처음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해 범죄예방에 나설 계획이어서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예방을 위해 어둡고 인적이 드문 외진 골목길, 지하보도 등 우범화 가능성이 있는 치안 사각 지역에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는 ‘음악으로 지키는 안전한 우리동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공원, 산책로 등의 시설이용 안내를 겸해 음악을 방송하는 경우는 있지만, 우범지역의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내보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내년 초에 최소 5곳의 대상 지역을 선정, 사업비 2500만 원(한 곳당 500만 원)을 들여 시범 실시한 뒤 효과나 반응이 좋을 경우 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전문업체에 클래식 음악과 범죄예방의 상관관계에 대한 국내·외 사례 조사, 심리안정에 도움을 주는 클래식 음악 선곡 기준 및 선곡(안), 소요비용 산출, 음악수신·송출방법 및 시설물 관리·운영 가이드라인 제시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로, 이 업체는 내년 1월 용역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용자가 드문 지하보도, 주택가 어린이 놀이터, 보도 육교, 한강나들목과 창신·숭인, 가리봉, 성곽 마을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지역이 시범실시 지역으로 유력하다”면서 “용역결과에 따라 내년 봄 이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음악 활용 범죄 예방은 이미 외국의 주요 도시에서 적용돼 범죄 발생 감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국 런던에서는 40여 개 지하철역에 클래식 음악을 방송, 엘름파크역에서는 1년 6개월간 강도 33%, 승무원 공격 25%, 기물 파손 3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켄트주에서도 우범지역인 보행 터널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 클래식 음악을 방송해 범죄예방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