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소환통보에 즉각 출석 의사… “이참에 의혹 털고간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 창문에 기대 생각에 잠겨 있다. 박 회장은 15일로 56번째 생일을 맞는다. 조선일보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박지만 자택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박지만 회장 자택(위층)의 창문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

서면조사조차 거부하던 朴
배후설 증폭에 출석 결정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 회장이 15일 오후 중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이 예정되면서 ‘배후설’, ‘미행설’ 등 현 정권의 비선(秘線)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59)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해소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과 관련, 박 회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유출 혐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청와대를 빠져나간 문건의 주요 경로에 박 회장이 있었던 만큼 검찰은 세계일보 기자를 통해 박 회장이 받은 120여쪽 분량의 동향 문건이 건네진 경위와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알렸는지, 이 문건에 정 씨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48) 경정의 직속 상관인 조응천(52)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 이른바 ‘7인회’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조사는 이 모임의 성격 규명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유출 과정에 7인회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감찰 결과를 검찰에 넘긴 만큼 박 회장이 조 전 비서관 등의 배후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과제다. 박 회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자신이 문건 유출의 배후로 개입돼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을 억울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13일 검찰 소환 통보에 즉각 출석 의사를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문건 유출 경위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 외에 형사1부(부장 정수봉)에서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지난 3월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 조사를 받게 된다. 미행설은 이번 문건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서면조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진술 역시 거부해왔던 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로 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이번 기회에 털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윤회 씨가 시켰다는 자술서를 받아낸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동하·정유진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