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954억짜리 해수담수화 첨단 수돗물시설 완공했는데…7개월째 무용지물

  • 문화일보
  • 입력 2015-01-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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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방사능 미량 검출”
수질 조사선 “이상없다”
3월 급수계획마저 불투명


정부와 부산시가 해수 담수화 사업으로 최고 수질의 수돗물 공급시설을 완공하고도 주민들의 원전 방사능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6개월 이상 정상 가동 및 급수가 지연돼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 등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해안에 국·시비와 민자 등 1954억 원을 들여 5년 만인 지난해 7월 초대형 해수 담수화 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해안 400m 떨어진 곳에서 수심 15m 깊이의 해수 중층수를 2중 역삼투압 멤브레인(막) 여과방식으로 염분을 제거해 하루 최대 4만5000t의 수돗물(12만 명 공급 규모)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의 증발식이 아니라 역삼투압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고 해수를 이용한 첫 대도시 광역 상수도 시설이다.

특히 청정해수를 이용한 이 수돗물의 수질은 부산 일반 정수장 물보다 잔류염소, 황산이온, 총트리할로메탄 등 15개 항목에서 10배 이상 우수하고,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 미네랄도 투입해 영양소와 물맛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시는 기장군 상당수와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들에게 낙동강 화명정수장 계통의 수돗물 대신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한 민간 환경단체에서 실시한 국내 원전 주변 해안 수산물, 해조류와 토양 조사에서 미량의 세슘, 요오드 등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원전 액체 폐기물 및 삼중수소 누출 우려 문제 등으로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1인시위 등을 통하거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새 수돗물 공급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김민정 주민대책위원장은 “불안해서 예전의 낙동강 물을 그대로 먹겠다”며 “수돗물은 식수와 샤워, 설거지에 모두 사용돼 축적되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시는 지난해 12월 다시 원자력 관련 최고 공인 검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 세슘-137, 세슘-134, 요오드-131이 ‘불검출’로 나타났다.

또 이 같은 2중 역삼투압 방식으로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63종의 모든 액상 방사능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그래도 주민들이 불안하다고 해 2월 말부터 자체적으로 삼중수소 측정기기까지 도입해 상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3월 급수계획을 밝혔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이마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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