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葬도 LTE급 초고속으로!…2배 빠른 화장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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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火葬)도 초고속 시대로 접어든다. 부산시설공단은 19일 전국 최초로 현재보다 최고 2배 빠른 초고속 화장로를 연말쯤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 영락공원(시립 화장장)을 운영하는 시설공단은 갈수록 화장수요가 늘어나 유족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의 신제품 공모개발사업에 ‘저에너지 고속 화장로사업’을 제안해 국책사업으로 처음 채택됐다.

이 분야 전문기술을 보유해 중소기업청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세화산업사는 지난해 7월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고속 화장로의 시제품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전국 화장장에서 시신 1구 화장에 100∼110분 소요되지만 이 화장로는 시간이 최대 절반 수준인 60∼70분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장로는 다른 화장장에 비해 액화천연가스(LNG)연료를 적게 쓰면서도 대기오염물질은 50% 이하로 절감할 수 있다고 공단 측은 밝혔다.

이 화장로는 그을음 없이 연소를 최적화하고 폐열을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화장로 안의 버너 위치, 열의 세기, 부위별 전달 속도, 연소 정도 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최적화하는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다.

부산은 전국 지자체 평균 화장률 76%보다 훨씬 높은 89. 2%로 전국 1위의 화장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만 연간 2만2140건(하루 평균 61구)를 처리해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오전에 화장을 하는 것이 장례 일정에 맞춰 적절하지만 오후 4시까지 화장이 이뤄져 유족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호국 부산 시설공단 이사장은 “초고속 화장로가 도입되면 적체현상 해소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도 확산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