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국내 첫 種子(종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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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식품에는 좋은 원재료”
이재현 회장 10년 소신 결실
학계 · 기업 · 농민 상생 모델

“좋은 식품을 위해서는 농업경쟁력이 필수”라는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의 소신과 철학이 식품기업으로는 국내 첫 토종 종자 법인 탄생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농수산업 상생 모델 구축과 함께 잠식당하는 종자 주권 수호의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6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철하 대표이사, 문병석 식품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자법인 ‘CJ브리딩(Breeding)’ 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CJ브리딩은 쌀·콩·녹두·고추·배추·참깨·김 등의 우수 종자를 연구·개발(R&D)하고 개발한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게 된다. 종자 품종 기초연구는 학계·정부기관, 시험재배 단계의 R&D는 CJ브리딩, 확대재배는 농민이 각각 맡는 협업을 통해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또 3년 내 농가 또는 농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자농업법인으로 전환하고 7개 이상의 우수 종자를 확보하는 한편, 85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종자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김철하 대표는 “올해는 첫 단계로 충북 괴산, 강원 횡성, 제주에 쌀, 콩 종자를 재배하는 ‘채종포(採種圃)’ 농지 4곳을 운영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쌀 90t, 콩나물 콩 200t 이상을 수매해 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자 법인 탄생은 이 회장이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원재료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반드시 농업 경쟁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가공식품에 적합한 최적의 농산물 품종 개발 및 보급 활동을 펴온 연장선상의 결과물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다수확 신품종 콩나물 콩 종자인 ‘CJ행복한 1호’, 쌀눈 크기를 3배가량 키운 ‘서농 17호’를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바 있다. 농업계 관계자는 “토종 종자 개발이 뒤떨어지면서 해외 종자에 대한 로열티 지급액이 5년 후에는 79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우수 종자는 농수산 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