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갈등 리포트>중부대 ‘고양캠퍼스’ 소송 위기 … 세명대 ‘하남캠퍼스’ 제천시민이 반대

서강대와 같이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대학교가 증가하면서 캠퍼스 부지나 학생 유치 등 각종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에 제2캠퍼스를 개교한 중부대는 최근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수십억 원대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충남 금산이 본교인 중부대가 고양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재학생들도 고양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이 교육부의 불허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고양시에서 수업을 들을 것을 계획하고 근처에 주거지를 마련한 학생들은 주거하지도 않는 원룸의 월세를 지출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중부대가 지난 2011년 22개 학과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위치변경인가를 신청한 만큼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 865명만 고양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부대는 최근 교육부에 관련 재심의를 최종 포기하면서 재학생들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세명대는 경기 하남시에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나 기존 학교가 있는 충북 제천시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명대는 “현재 재학생의 70%가 수도권 출신인 만큼 대학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제천시는 제천시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세명대 제2캠퍼스 설립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서명운동과 입법건의서 전달 활동 등을 벌이면서 “세명대가 수도권에 분교를 설립하지 않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