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등유 넣고 경유 전표… 2억 꿀꺽

대구 서부경찰서는 3일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는 등유를 주유한 뒤 경유로 속이고 유가보조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무등록 등유 판매업자 김모(31) 씨를 구속하고 주유소 업자, 화물차 기사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주유소 업자로부터 ℓ당 1000원에 구입한 등유 50만ℓ를 주유설비를 갖춘 탑차로 화물차 기사들에게 ℓ당 1400원에 판매하고 가짜 경유 매출전표를 발행해 모두 2억2000만 원 상당의 유가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유로 매출전표를 발행하면 유가보조금을 더 챙기는 데다 기름도 더 넣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