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목적지 말할 필요없이 스마트폰만 누르면 OK…앱 개수만 300개

대리운전 서비스가 다변화되면서 대리 업체들의 홍보 및 영업 방식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흥가에 전단지·명함을 뿌리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 대리 전화번호를 홍보해왔다면, 최근에는 참신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고정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대리업계에 ‘앱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현재 구글플레이와 네이버 앱스토어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리운전 앱은 각 지역 업체를 포함해 약 300개에 달한다. 스마트폰 위치설정을 통해 현재 위치가 자동으로 표시되고, 회원가입 정보에 등록된 집 주소가 목적지로 자동 설정되기 때문에 전화로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또 앱을 통해 실시간 배차 현황을 확인할 수도 있고, 친절한 기사를 미리 예약할 수도 있다. 늦은 시간이면 가족들에게 자동으로 안심 문자를 전송하기도 한다.

대리운전 업계에 앱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과거에는 현금 위주였던 결제방식이 최근에는 카드결제와 포인트결제는 물론, 후불제까지 가능하게 변했다. J대리운전 앱의 경우 회원가입을 할 경우 암호화된 카드정보가 저장돼 있어 현금이나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대리운전 결제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한 뒤 이 포인트로 자동차용품이나 온라인 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리와 쇼핑을 연계해 운영하는 앱도 있다.

대기업 등 법인을 대상으로 후불제까지 도입해 운영하는 대리운전 업체도 있다. M대리운전 업체의 경우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회사에서 제출한 모든 직원들의 명단을 시스템과 앱에 등록한 뒤, 직원들이 이용한 대리운전 비용을 월 단위로 정산해 회사에서 후불제로 계산토록 서비스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