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이모’가 황정민·유아인에 박수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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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초대된 함순복 씨
명감독·스타들 앞에서 제조쇼

“유명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저를 알아보는 게 신기했어요.”

지난해 ‘폭탄주 묘기 동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함순복(49·사진) 씨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에서 ‘쏘맥 제조쇼’를 펼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함 씨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밤’에 초대돼 영화인들 앞에서 무지개색 ‘쏘맥’을 만들어 보이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극비수사’의 곽경택 감독, ‘명량’의 김한민 감독, 배우 김윤석·황정민·이경영·유아인 등이 참석했다. 함 씨는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화제에 간 건 처음이다. 감독과 배우를 여러 명 봤는데 얼굴은 알겠지만 이름이 기억 안 나 죄송스러웠다”며 “그분들이 나를 알아보고 박수를 쳐줘서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 씨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고깃집을 개업하게 돼 손님들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폭탄주 제조를 연습했다”며 “한 손님이 동영상을 올려 갑자기 유명해져서 방송에도 출연하고 주류회사 모델로도 나서게 됐다”고 ‘쏘맥 이모’로 불리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이 올라간 후 ‘술집 여자다’ ‘영업용으로 올린 거다’ 등의 악플이 달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어차피 나에 대한 관심은 불꽃처럼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가게 운영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NN, BBC 등 외국 방송사로부터 취재 제안도 받았다는 그는 ‘주량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맥주 2잔”이라고 답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