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각종 카드 정보 및 결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현대카드의 ‘통합 앱’(왼쪽)과 웨어러블 결제 기능을 구현한 신한카드의 ‘스마트워치 앱’(가운데), 모바일 전용 신용카드인 하나카드 ‘모비원’ 의 활용 장면. 각 사 제공
현대카드, 앱 하나로 고객편의성 극대화
KB국민카드, 해외서도 간단한 터치로 결제
하나카드, 발급·결제 원스톱 이용 가능
신한카드, 1회용 번호 생성… 유출 방지
롯데카드, 가상 카드번호 입력해 ‘안심’
삼성카드, 맞춤형 할인쿠폰 등 자동제공
BC카드, 안면·홍채인증기술 도입추진
카드 업계가 핀테크(IT금융) 열풍으로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발 먼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국내외 연합 전선을 확대해 ‘기선 제압’을 노리는가 하면, 철저하게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역발상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곳도 나오고 있다. 결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승패가 미래 경쟁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 업계의 핀테크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카드 업계가 모바일과 핀테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양각색’의 전략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첨단 기술의 접목으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모바일 시장에 오히려 ‘역발상’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통합 애플리케이션’이 그것이다. 정태영 부회장의 방침에 따라 군더더기를 과감하게 제거하는 ‘심플함’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정하고 있는데, 이를 모바일 사업에 전면 적용한 것이다. 종전만 해도 각종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과 간편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앱카드 등을 두루 이용하려면 적어도 2~3개 이상의 앱을 혼용해야 했다. 그러나 통합 앱을 이용하면 한 번에 제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또 700만 고객의 앱 이용 행태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전면에 배치하는 ‘집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사용자 인터페이스 등도 설계했다.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게 모바일 전쟁의 승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모바일 카드 회원 400만 명 시대를 연 KB국민카드는 국내외 제휴처를 대거 확대하는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 ‘맞불’을 놓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삼성페이(삼성전자)·카카오페이(카카오·LG CNS)·페이나우(LG유플러스)·케이페이(KG 이니시스) 등과의 ‘간편결제 제휴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해외에서도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유니온페이 모바일 카드’를 선보이며 전선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 및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만든 이 카드는 국내에서 발급을 받으면 중국·호주·대만·싱가포르 등의 600만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간단한 터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앱카드 ‘K-모션’을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토록 하는 등 해외 제휴처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카드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 올리기로 한 하나카드는 모바일 시장 선점 전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금융과 통신의 융합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실물 없는 모바일 신용카드 ‘모비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지난 6월에는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신규 출시하면서 업계 처음으로 카카오페이 채널을 통한 카드 신청을 받고 있다. 애플페이조차 신용카드 발급과 등록을 2단계에 걸쳐 해야 하지만 모비원은 한 번에 발급하고 가입자 식별장치인 유심(USIM)칩에 암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에 발급과 결제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까지 유심형 모바일카드 170만여 장, 앱카드 150만여 장을 발급하는 등 가입자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스마트 워치 형태의 웨어러블 결제, HCE(가상 공간에 카드 정보 보관) 등 새로운 모바일 카드 기술도 선제적으로 도입하거나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7년 비자카드·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카드 정보를 무선으로 내려받아 유심칩에 보관하는 ‘OTA(Over The Air)’ 기술을 개발했던 신한카드는, 이번에는 웨어러블 결제 시장 선점에 가장 먼저 나섰다.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에 따라 기존 스마트폰을 이용한 서비스 외에 스마트워치 앱을 통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워치에서 앱카드 기능과 더불어 각종 정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자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해 지금은 카드 업계와 함께 활용하고 있는 앱카드는 유심칩이 없어도 휴대전화 기종과 상관없이 앱을 설치한 후 카드번호만 등록하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카드 정보가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카드사 서버에 저장되고, 카드번호는 결제 시 일회용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정보 유출 걱정을 덜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월, ‘모바일 해외안심카드’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직구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물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가상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안심결제 방식이다. 더불어 해외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픈마켓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포인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마스터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앱카드로 전 세계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월 이용한도와 이용횟수를 설정할 수 있고, 언제든지 원할 때 자동 폐기를 할 수 있어 해외 카드정보 부정 사용 우려를 해결했다는 것이 롯데카드 측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KT와 함께 블루투스와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특정 가맹점 인근에 있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할인 쿠폰 등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비콘(Beacon)’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8월부터는 SK플래닛과 제휴를 맺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전자지갑 ‘시럽(Syrup)’을 통한 앱카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회원은 이를 이용하면 멤버십, 쿠폰 혜택과 함께 앱카드 결제를 한 번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는 타사보다 한발 앞서 금융·IT통신 융합을 통한 핀테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핀테크 결제 보안 솔루션인 ‘토큰(Token)’ 기술이 대표적이다. 국제 표준에 맞춰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기 때문에 복제 및 부정 사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화자 및 안면인증 등 생체인증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인 데다, 홍채인증도 기술 보유 업체와 적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유니온페이 모바일 퀵패스 카드를 단독 발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겸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상생을 위해 NFC 모바일카드 KS규격의 원천기술을 무상 공유해 중복 투자를 막고 해외 로열티를 절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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