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트래픽 해결사 ‘TDD 주파수’… 이통사 ‘2.1㎓ 다툼’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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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로드 때 주파수 구분 없어
美·中·유럽 등 TDD기술방식 확산
한국, LTE 4년넘도록 FDD만 공급

2018년 공급 2.3㎓·3.5㎓ TDD중
업계, 내년 가능한 全대역 경매 주장
추가 공급땐 주파수 분배 논란 불식

최근 2.1㎓ 대역 분배 방식을 놓고 이동통신사 간 논의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분할 방식의 롱텀에볼루션(LTE TDD) 주파수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LTE는 업로드와 다운로드의 주파수를 나눠 쓰는 주파수 분할(FDD) 방식과 TDD 두 가지 기술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FDD 주파수만 공급, 주파수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TE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으나 TDD 주파수가 공급되지 않아 오로지 FDD 네트워크만 구축돼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은 TDD 기술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TDD의 성장기반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동통신 트래픽의 대부분이 다운로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업로드와 다운로드의 주파수를 구분하지 않는 TDD 기술 방식이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국, 인도 등은 TDD 기술 방식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도 TDD 주파수 공급이 확산되면서 향후 전 세계적으로 LTE 주파수 공급이 TDD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TDD 채택 국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조만간 FDD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모든 LTE 서비스가 FDD 방식으로만 제공되고 있으며 2016년 공급 예정 주파수도 FDD 중심으로 계획돼 있다. 정부의 주파수 정책에 따르면 국내 TDD 주파수 공급은 2018년 이후로 잡혀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가로 공급이 가능한 주파수인 TDD 공급이 늦어지면 조만간 주파수 부족에 따른 이동통신 질 저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정부가 ‘모바일광개토플랜2.0’에서 예측한 2015년 트래픽 최대치를 넘어서, 만약 충분한 주파수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모바일 인터넷 속도 저하 등 이용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불거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2.1㎓ 주파수 관련 논란 역시 할당 가능한 FDD 주파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TDD 주파수 추가 공급은 이 같은 논란 불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TE 서비스가 FDD 주파수에만 국한되면 TDD 분야의 국가 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정부 계획에 따라 3년 뒤에나 국내에서 TDD 주파수가 공급된다면 국내 시장이 이미 TDD 기술 개발이 한창인 글로벌 장비업체에 잠식될 수 있다는 의미다. TDD 상용화 경험이 없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TDD 주파수 공급을 통해 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주파수 정책에서 2018년 공급이 예정돼 있는 2.3㎓와 3.5㎓ 등 TDD 주파수 중 가능한 모든 대역을 2016년 경매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3㎓ 유휴대역 30㎒는 즉시 할당이 가능하며 3.5㎓ 대역의 경우 주파수 회수 재배치를 통해 2016년 말부터 최대 200㎒ 주파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5㎓ 대역의 경우 방송 중계 및 군용으로 활용 중이라 당장 내놓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으나 지금부터 작업을 시작해도 2.1㎓ 사용 연한인 2016년 말까지는 완료할 수 있어 충분히 내년 상반기 경매에 할당 가능 대역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2.1㎓ 대역의 분배 방식을 놓고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말로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2.1㎓ 대역 100㎒ 폭 중 SK텔레콤과 KT가 사용 중인 3G 대역 40㎒ 폭을 제외한 나머지 60㎒를 전부 경매에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100㎒를 전부 재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