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위협>“수소폭탄 원료 생산 본격화 北 核능력 증강 빠르게 진행”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수소폭탄의 원료인 3중수소를 분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2일 나오면서 북한 핵 능력 증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핵물질인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에 이어, 수소폭탄의 핵심 원료까지 본격적으로 제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1·6 4차 핵실험’에 이어,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예고하면서 핵·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에서 남북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북한의 핵 능력이 아직 수소폭탄 제조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공통적 견해다. 한·미 전문가들도 1월 6일 4차 핵실험은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 아니라 증폭핵분열탄 실험이었다는 것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이날 추정한 것과 같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수소폭탄의 핵심 원료인 3중수소를 분리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안정적 원료 공급하에서 북한의 수소폭탄 제조 및 실험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핵물질인 플루토늄·고농축 우라늄·3중수소를 모두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ISIS와 38노스 등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기존 5㎿급 흑연감속로를 저출력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가동하면서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있다.

또 북한은 원심분리기도 꾸준히 가동하면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까지 완공하면 연간 5∼6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30∼40㎏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3중수소 분리는 핵무기 소형화와도 직결돼 있다. 3중수소로 핵무기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