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한국서 36년 인도人… “역동성이 최고 장점, 무뚝뚝해도 情넘쳐”

  • 문화일보
  • 입력 2016-02-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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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알록 꾸마르가 본 ‘한국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고국 인도와 부산 등 한국의 교류확대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이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죠.”

로이 알록 꾸마르(61·사진) 부산국제교류재단 신임 사무총장은 국내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중 첫 외국인 출신 기관장으로 유명하다. 최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취임 두 달째를 맞아 다양한 교류사업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로이 총장은 먼저 오는 24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나이두 주 총리가 부산을 방문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인도 남동쪽에 1000㎞의 해안선을 가진 안드라프라데시주는 해양산업이 급성장하는 지역이다. 로이 총장은 “나이두 총리가 부산 신항 등을 방문하고 부산의 선진 조선기자재업 등 해양산업과 섬유·신발 산업 교류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하게 된다”며 “현재 인도에서는 130여 개 도시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인데 해운대의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이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교수로서 청년 실업문제를 느껴온 만큼 세계 33개 자매도시와의 양방향 청년 인턴십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국·일본에만 편중된 교류를 인도·러시아·유럽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현재의 다문화·국제화 시대에 그 나라와 도시의 수준은 외국인이 얼마나 잘 정착해 사느냐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서구 선진도시는 외국인 거주 비율이 무려 30%에 달하는 곳도 많다고 소개했다. 로이 총장은 “한국에 많은 외국인이 살려면 젊은이들이 어린 자녀를 마음 놓고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국인 교육시설 확충과 함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배타성을 버리고 외국인을 수용하는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한국과 부산의 인상에 대해 로이 총장은 “다른 나라는 100년에 걸쳐서 발전·성장한 것을 30여 년 살면서 다 경험했을 만큼 역동성이 최고 장점”이라며 “부산 사람은 처음에는 무뚝뚝한 것 같아도 정과 인간미가 넘친다”고 말했다. 뉴욕시민들이 ‘뉴요커’라고 하는 것처럼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로이 총장은 인도 델리대(정치학 석사)를 졸업한 뒤 지난 1980년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입국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부산외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36년째 한국에 살고 있으며 한국인 반려자를 만나 두 딸을 두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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