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한채에 CO2 배출 50t ↓… 도시 목조화로 기후변화 대응을

  • 문화일보
  • 입력 2016-02-19 15:1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산림은 유엔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으로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1년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목재제품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국가탄소계정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조주택 한 채(99㎡)를 지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0t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는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목재가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20t과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배출이 저감되는 30t을 합한 값으로, 중형 승용차 20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산림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012년 5500만t에 달했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유지·증진하기 위해서는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고 가꾸어 생장이 왕성한 새로운 탄소흡수원을 만들어야 한다. 베어낸 나무로 지은 도시의 목조주택은 이산화탄소를 오랫동안 저장하는 또 하나의 숲이 된다. 바로 산림의 탄소흡수원 기능을 극대화하는 산림 탄소순환시스템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을 통해 목재 이용을 늘려가자는 도시 목조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변의 대형 덱 시설과 공공건축, 정거장, 경기장 등 기반시설을 목조로 구성하는 새로운 운동이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목조로 지어진 아파트가 등장했으며,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30층 목조건축을 계획 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산 목재를 활용한 건설 신기술을 개발해 고속도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강도를 가진 차량용 목조 교량을 국내 최초로 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연구동(4층·4500㎡)이 올해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너비 100m 이상의 경기장이나 관중 1만∼2만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연장에도 적용 가능한 목조건축 설계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국산 목재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한 고강도 구조용면재료(CLT·Cross Laminated Timber)를 개발해 고층건물의 설계 및 시공에도 도전하고 있다.

목조건축과 같이 목재를 장기간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목재 생산을 위한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유도해 대형화되는 산불 피해와 창궐하는 병해충 피해를 예방해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위기는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 국가 차원에서 산림의 또 다른 이산화탄소 저장고인 목재의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범국민적으로 목재문화를 꽃피우는 운동을 전개하는 등 신기후체제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때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