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防産 원가제도 정비로 혈세낭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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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장교 첫 ‘방위사업학 박사’ 학위받은 최기일 소령

방위사업청의 최기일(35·학사 43기·사진) 육군 소령이 현역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사업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소령은 22일 전기 건국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방산원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방위사업 원가관리체계 재정립 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고 방사청이 전했다.

최 소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학위 취득을 계기로 앞으로 노력해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일조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국내 방위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전문성 배양을 위해 방위사업학을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해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소령은 “원가관리체계 외에도 군수품을 조달하고 국방무기체계 획득 및 조달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국가계약 또는 무기체계 획득 분야에서 앞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소령은 이어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가장 시급한 분야가 방산원가 분야로, 과거 40년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방위산업의 시대적 환경이 많이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산원가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제도적인 개선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미국·일본·독일 등 방산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방산원가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방사청 원가총괄팀에서 근무 중인 최 소령은 육군 재정병과로 임관해 군에서 시설공사, 물품 제조·구매, 용역관련 계약과 원가정산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국제계약과 방산원가 경력까지 두루 거친 자타공인 군내 조달·원가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최 소령은 현역 최초로 기획재정부 인가 국가공인 원가분석사 자격을 땄을 뿐 아니라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조달계약사, 원가관리사, 세무실무사, 전산 세무회계, 행정사 자격 등을 보유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최 소령은 숭실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다음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경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최 소령은 또 해외 저명 학술지(SSCI)에 연구논문을 투고하는 등 총 26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지난해 방위산업 우수논문 공모전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현재 건국대 대학원에는 국방부와 방사청 외에도 국가정보원, 합동참모본부 전력업무 담당자 등 3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