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살아났지만 수출기업 체감경기는 되레 하락

  • 문화일보
  • 입력 2016-04-29 14:22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3월·4월 경제지표 발표

광·공업생산 전월比 2.2% ↓
수출 15개월 연속 감소 여파
전문가 “추세적 상승은 아냐”


얼어붙었던 소비와 투자가 풀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출 부진 지속에 따른 광·공업 생산 위축세가 여전하고, 이에 따른 수출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 역시 움츠러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일부 지표만을 갖고 경기 회복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올해 1월 1.4% 감소하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2월 0.6%로 반등하고서 두 달째 늘었다.

전체 산업생산 상승세는 소비와 투자가 주도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개별소비세 재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4.2% 늘었다. 설비투자(5.1%) 역시 기계류 등의 투자가 늘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증가 폭이 2014년 11월(11.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하지만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2월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반도체 생산과 금속가공 생산이 3월에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 컸다.

수출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가파른 수출 내림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 광·공업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 대기업들의 경우 체감 경기 위축세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4월 대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과 같은 75에 그쳤으며, 수출기업은 69로 3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그만큼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0%)을 꼽았지만, 3월보다는 1.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수출부진(10.7%)과 환율(8.5%)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업체는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자금 부족을 꼽은 업체도 3월 6.3%에서 4월 7.6%로 1.3%포인트 늘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산업생산의 증가세는 개별소비세 재인하와 재정 조기 집행 등 정책적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세적 상승세라고 보기에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여건이 좋지 않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충남·박수진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