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心보다 ‘初心’? … 원내대표 출마 6人, 초선57명 구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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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의석의 46% 차지
인맥 등 몰라 표계산 안돼
당락 가를 ‘캐스팅보트’
초선 “정견발표 보고 결정”

4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은 당선자 중 절반에 가까운 초선 당선인 57명의 선택이 향배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친문(친문재인)그룹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초선 의원들은 특정 계파보다 “정견발표와 토론회, 대표 법안 발의를 살핀 후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도 이들 표의 무게를 인식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2일 KBS 라디오에서 “(후보가) 6명이기 때문에 절대적 다수를 점하는 후보는 없을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은 다들 인간적으로 많이 연결되는 분들이 아니라 그분들의 뜻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재선 이상의 후보들은 친분과 인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초선은 표 계산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따라서 후보들은 경선 당일 투표 직전에 열리는 정견발표회와 합동토론회 준비에 분주하다. 이번 경선은 이전과 달리 후보자의 대표 발의 법안 3개를 공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친문의 표심 또한 이때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고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등도 지지후보를 정했지만, 실제 표결집력은 낮다는 평가이기 때문에 경선 당일 과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간 결선투표를 치르는 경선 방식에서는 정견 발표 등의 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주류임에도 투표 당일 정견발표회에서 강한 인식을 심어 주류인 최재성 의원을 5표 차이로 눌렀다.

후보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후보자 본인이 단일화를 운운하면 야합이 된다”며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단일화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얘기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단일화라는 합당한 명분과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표 계산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답했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인 강창일(64·제주갑) 이상민(58·대전 유성을) 의원과 3선인 노웅래(59·서울 마포갑) 민병두(58·서울 동대문을) 우상호(54·서울 서대문갑) 우원식(59·서울 노원을) 의원이 나섰다.

유민환·김다영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