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위한 소용량 상품 부족” 53%

- 소비자원 설문조사

소비자문제 많은 분야 ‘외식’

1인 가구가 소비 시장의 새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1인 가구 소비행태와 소비자 문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소비자들은 연평균 3회 가까이 소비자 피해, 품질 불량, 부당행위 등 ‘소비자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1월 10일까지 1인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식료품, 외식서비스 등 15가지 상품을 이용하면서 평균 2.7회 정도 소비자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분야는 외식서비스로 이용자 880명 중 160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택배서비스 문제를 겪은 사람이 151명, 식료품 서비스는 148명에 달했다. 문제를 겪은 소비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은 중고 자동차로 전체 소비자의 19.4%가 제품 구매 후 소비자문제를 겪었다고 답했다. 외식 서비스(18.2%), 택배서비스(17.6%), 부동산서비스(1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소비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소용량 제품이 부족한 것도 불만으로 꼽았다. 조사에서 ‘소용량·소포장·소형 제품(서비스)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항목을 1인 가구 소비자들이 겪는 어려움 1순위로 꼽은 비율이 53.7%로 가장 높았다. 같은 항목을 2순위에 꼽은 사람들을 합치면 70.4%에 달했다.

소용량 제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응답이 1·2순위 합쳐 59.2%, 소용량·소포장 제품의 유통 채널이 다양하지 않다는 응답이 31.2%로 뒤를 이었다.

한국 소비자원은 “국내 1인 가구 소비자들을 위한 유통 채널 확대와 1인 가구가 겪는 소비자문제 유형을 반영한 정책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