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8.13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6월 09일(木)
성남 공공도서관, 박유하 저서 ‘19禁 딱지’ 왜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박유하(왼쪽 사진) 세종대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를 비롯한 저서들이 8일 성남시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오른쪽)에 ‘19세 미만 열람불가’로 표시돼 있다. 자료사진·홈페이지 캡처 합성
다른 공공도서관선 전례 없어
간행물委도 “지정한 적 없다”

성남시장 과거 박유하 비판
‘외부의 압력 있었나’ 의혹
성남시 “시장 관여 안 했다”


성남시가 관할하는 공공도서관이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학술저서들에 대해 ‘19세 미만 열람불가’(19금)로 판정, 서가에서 빼 논란이 되고 있다. 근래 학술서적을 청소년 열람불가로 막은 예가 없는 데다, 주요 공공도서관 가운데 유독 성남시 관할 도서관만 박 교수의 저서를 ‘19금’으로 판정하고 있는 것.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가 사회적 논란이 됐을 때 SNS를 통해 ‘어쩌다 이런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게 되었을까’ 등으로 연이어 비난을 퍼부어 화제가 됐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시장의 개인적 성향이 시민들의 공공도서관 이용권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이와 관련한 시민들의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성남시 중앙도서관에는 ‘제국의 위안부:식민지지배와 기억의 투쟁’(뿌리와이파리, 2013·2015)을 비롯해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사회평론, 2004), ‘화해를 위해서’(뿌리와이파리, 2005), ‘누가 일본을 왜곡하는가’(사회평론, 2000) 등 소장된 박 교수의 모든 저서가 ‘19금’으로 서가에서 빠져 있다. 시가 관할하는 분당·판교·운중·중원도서관은 ‘제국의…’에 대해 ‘19금’으로, 구미도서관은 ‘제국의…’와 ‘반일 민족주의…’를 아예 ‘성인도서’로 분류했다.‘19금’ 도서로 분류되면 별도 보관돼 일반인도 접근이 쉽지 않고, 신청자만 나이를 확인한 뒤 열람·대출이 가능하다. 이날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 주요 공공도서관 가운데 박 교수의 저서에 대해 ‘19금’을 단 경우는 한 군데도 없었다.성남시 중앙도서관 이정복 관장은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박 교수의 책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간윤위)의 청소년유해간행물 목록에 들어가 청소년 열람불가로 분류했다”고 밝혔으나, 간윤위에 문의한 결과 “박 교수의 어떤 저서도 청소년유해간행물에 포함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어진 통화에서 이 관장은 이를 시인하고 “전임 관장 때 박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가 사회적 논란을 빚자 도서관 차원에서 판단한 일이며 ‘19금’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관 측의 해명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한 공공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차원에서 임의로, 그것도 학술서적을 ‘19금’으로 묶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이뤄졌다면 시민권의 중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실제 도서관 측은 이에 대한 이용자의 민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2013년 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민족주의와 국가라는 이념의 틀과 남성 중심의 시각에 의해 가려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르게 접근한 학술서다. 한국의 상당수 학자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일본의 제국주의와 재무장에 반대하는 지식인들은 박 교수의 책에 지지를 표명해 왔다. 일부 내용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돼 법원의 판단에 따라 2015년 34곳이 삭제된 제2판이 출간됐고 지금도 소송이 진행되는 등 여전히 논쟁 중인 책이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시내 공공 도서관의 유해도서 선정은 관장이 자체적으로 위해하다고 판단하면 할 수 있도록 자체 규정을 마련해놓고 있기 때문에, 이 관장이 스스로 판단해 박 교수의 저서를 19금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시장이 등급 선정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 많이 본 기사 ]
▶ 엄마와 계부는 딸을 밀었나…‘제3산록교 추락 사망사건’
▶ 이명박 사면 불발 뒤엔 ‘한동훈 반대’ 있었다
▶ 경찰 총경급 이상 인사에 비경찰대 출신 요직 발탁
▶ [속보]이준석 “선거 때 그들, 나를 ‘그 XX’ 불렀지만 참았..
▶ “남편 나가자 이은해·조현수 성관계” 계곡살인, 살인미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엄마와 계부는 딸을 밀었나…‘제3산..
“FBI, 트럼프 압수수색서 비밀문건 1..
“남편 나가자 이은해·조현수 성관계”..
이탈리아서 은행 노린 땅굴 도둑, 지..
집중호우 산사태 157건…사망 13명·실..
[일문일답]이준석, “윤핵관은 국가경영 능력 없어..
topnews_photo 62분 ‘분노의 기자회견’ 통해 작심 비판 … “내 눈물엔 분노가 가장 커”“대통령과 저 사이 이간하는 사람 있어 … 대통령 만날 이유 없어”..
ㄴ 이준석 “尹대통령 만날 이유 없다…텔레그램 문자 이후 내 권한..
ㄴ [속보]이준석 “선거 때 그들, 나를 ‘그 XX’ 불렀지만 참았다”
추경호 부총리 “내년 본예산 올해보다 감축 … 장·차관..
옌볜조선족자치주, 문자 표기 때 ‘중국어 우선’ 시행
권성동 “여성 비중 높아야 성평등? 우습다…페미니즘 중..
line
special news 최준희, 확 달라진 얼굴…“박박 우는 중” 왜?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달라진 얼굴을 공개했다.최준희는 12일 인스타그램스토리에 “오랜만에 속눈..

line
한동훈 “국민 괴롭히는 범죄 수사하는 게 법무부의 민생..
“FBI, 트럼프 압수수색서 비밀문건 11건 확보…핵 관련..
경찰 총경급 이상 인사에 비경찰대 출신 요직 발탁
photo_news
[포토뉴스] 지구촌에 뜬 올해 마지막 슈퍼문
photo_news
볼락이 새끼를 낳는다는 것 아시나요?
line

illust
인피니트 김성규, 턱 부상으로 ‘킹키부츠’ 하차…김호영 합류

illust
비누향과 변태 사이 그 어딘가…배우 박해일 정주행
topnew_title
number 엄마와 계부는 딸을 밀었나…‘제3산록교 추락 사..
“FBI, 트럼프 압수수색서 비밀문건 11건 확보…핵..
“남편 나가자 이은해·조현수 성관계” 계곡살인, ..
이탈리아서 은행 노린 땅굴 도둑, 지반침하로 숨..
hot_photo
박은빈 측, 첫 팬미팅 ‘부정 예매..
hot_photo
‘르세라핌 탈퇴’ 김가람, ‘학폭’ 해..
hot_photo
현직 변호사 “‘우영우’ 작가, 법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7.15 | 회장 : 이병규 | 발행·편집인 : 김병직 | 발행연월일 : 1991.11.1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