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바예바 “개인 자격으론 리우올림픽 출전 안 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월드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가 “오륜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21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내전에 시달리지도 않고 올림픽을 거부한 적도 없다”며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 18일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유지키로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국제대회에 포함된다. IAAF는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는 허용한다”면서도 “대신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에 러시아 선수가 러시아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이신바예바는 거부했다.

한편 이신바예바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는 건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이신바예바는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전현진 기자 jji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