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단 변속 SUV‘피아트 500X’, 유럽보다 880만원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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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모니터링’까지 장착
파워트레인 7년·14만㎞ 보증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급증이 소비패턴의 다양성을 불러오면서 해당 수입 차종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소형 SUV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관심도에 따라 얼마든지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는 단연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꼽힌다.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피아트는 독일차에 밀려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소형 SUV인 500X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물꼬를 트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퀘첸토라고도 불리는 피아트 브랜드의 대표적인 소형차 모델을 SUV로 늘린 이 차량을 통해 원조의 감성과 SUV의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게 피아트 크라이슬러 코리아(FCA 코리아)의 복안이다.

실제 500X는 동급 소형 SUV 중에서도 편의와 안전사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중형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9단 자동변속기, 주행 환경에 따라 적절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Mood Selector),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카메라, 6.5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이미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7만4200여 대가 판매됐고, 올해도 4월까지 3만82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검증이 완료된 차량이란 점도 매력적이라고 FCA 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가격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는 2.4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전륜구동(FWD) 모델인 피아트 500X 팝 스타, 2.0ℓ 디젤 4륜구동(AWD) 모델인 피아트 500X 크로스·크로스 플러스의 3개 트림이 각각 2990만 원, 3580만 원, 3980만 원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이탈리아 현지 판매 모델에 국내와 같은 사양을 적용해 보면 크로스는 3만3970유로(약 4460만 원), 크로스 플러스는 3만4550유로(약 4536만 원)로 국내 가격이 각각 880만 원, 556만 원이 더 낮다는 것이다. 동급 경쟁 차종인 BMW의 미니 컨트리맨 가격이 4320만∼4950만 원에 달하는 데 비하면 1000만 원이 더 저렴하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파워트레인에 대한 보증 기간을 기존 3년 또는 6만㎞에서 7년 또는 14만㎞로 연장했고, 엔진 오일 및 엔진 오일 필터, 에어클리너, 캐빈 필터에 대한 무상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소모품 교환 프로그램 제공 기간도 7년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