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무관 제왕’ 벗을까… 바르가스 ‘2연패 영광’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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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칠레 27일 코파 결승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 2016의 결승전은 ‘리턴매치’다.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맞붙는다. 1년 전에도 결승에서 만나 칠레가 승부차기(4-1)로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아르헨티나가 앞선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칠레는 5위. 아르헨티나는 지난 7일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칠레에 2-1, 지난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역시 2-1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칠레를 얕볼 순 없다. 칠레엔 특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펄펄 나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7)가 버티고 있다. 바르가스는 잉글랜드 퀸즈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독일 호펜하임 소속. 그러나 유럽 프로리그에선 모두 45경기에 출장, 5골과 7도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바르가스는 정반대다. 2009년 11월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A매치 58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역대 칠레 국가대표 최다 득점이다. 코파 아메리타 2016에선 5경기에서 6골을 넣어 아르헨티나의 월드 스타 리오넬 메시(29·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르가스는 지난 19일 멕시코와의 8강전에선 30분 동안 4득점을 몰아넣는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로부터 공격이 시작되고 끝난다.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옆구리를 다쳐 칠레와의 1차전에 불참했지만, 4경기에서 5골과 4도움을 챙겼다. 아르헨티나가 총 18득점을 올렸으니 메시 혼자서 50%를 책임진 셈이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췄지만, 메시는 단 한 번도 국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기에 이번 결승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메시는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며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가스는 “코파 아메리카 2015 우승이 축구 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며 “이번 결승전은 칠레에게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