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6-07-15 14:16
운동기구·꽃값까지 연맹에 청구… 가족車 운전사 임금도 지불케
인판티노, 취임 5개월만에 윤리위원회 조사 받는 불명예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윤리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의 개혁을 실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며 지난 2월 FIFA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5개월 만에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15일 오전(한국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 조사관과 만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침대 매트리스(8795파운드), 운동기구 (6829파운드), 꽃(677파운드) 등을 구입한 뒤 결제대금을 FIFA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이 고용한 운전사의 임금을 FIFA가 지불하도록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와 2022년 개최국 카타르가 제공한 전세기를 개인적으로 이용했으며 FIFA 비리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를 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BBC는 인판티노 회장의 비리 의혹을 FIFA의 내부 파벌 싸움에 따른 ‘복수극’으로 분석했다. 최근 FIFA를 떠난 고위 인사들이 인판티노 회장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판티노 회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FIFA의 내홍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인판티노 회장 측은 “윤리위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겠지만 FIFA의 윤리규정에 어긋남 없이 행동했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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