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D-14>브라질, 테러 모의 10명 체포… 내각 비상소집

파라과이서 무기 구매 시도
IS에 충성 맹세한 ‘외로운 늑대’
브라질 軍·경찰 8만여명 배치
프랑스, 외교공관 등 보안 강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2주 앞두고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 용의자들이 브라질 당국에 체포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리우올림픽 기간 중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10명을 체포했고 일당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해 상파울루주를 포함한 10개 주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10대 1명이 포함된 용의자들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법무장관은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들은 게릴라식 전술로 리우올림픽 기간 중 테러를 저지를 것을 논의했다”며 “용의자들이 IS나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스마트폰 메신저로 주고받았지만, IS가 활동하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직접 방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브라질에 인접한 파라과이에서 자동소총 등 무기를 구매하기 위해 이메일로 무기상에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랍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테러 용의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IS의 사상과 테러리즘을 접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로 분류되며 이에 따라 리우올림픽에서도 외로운 늑대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S가 리우올림픽에 맞춰 외로운 늑대의 테러를 선동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포착됐다. 지난 18일에는 IS의 브라질 지부를 자처한 조직이 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은 프랑스 니스에서 84명이 사망한 ‘트럭 테러’ 이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테러 행위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4명의 테러 용의자가 리우올림픽 관람을 위해 브라질을 여행하겠다고 신청했다가 브라질 보안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대테러 전문가 앨릭스 캐시러는 “올림픽은 테러리스트들에겐 목표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기회인 셈”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내각은 이날 오전 치안 관련 비상 각료회의를 열고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해 테러에 선제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브라질은 8만5000명의 경찰과 군인을 리우올림픽 기간 중 리우데자네이루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브라질 내 외교공관과 학교에 대한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다. 프랑스는 대사관 외에 리우, 상파울루, 사우바도르, 헤시피 등 4곳에 영사관을 두고 있으며 프랑스계 학교는 68개에 달한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