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초보 中企에 ‘리스크 제로·보험료 제로’ 혜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이 경기 양주시 평화로 경기북부수출지원센터에서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안전망보험 관계기관 합동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 무역보험공사 ‘수출안전 보험’

외상거래 따른 미회수 위험 커
2만달러 보상해 1300곳 혜택
협업 행정 ‘정부 3.0’실현 차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의 무역보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한 실마리를 기관 간 협업행정을 통해 서비스향상을 추구하는 ‘정부 3.0’에서 찾았다. 지난 4월부터 수출지원기관들과 협력해 영세 중소기업의 무역보험료 비용 부담을 없앤 ‘수출 안전망 보험’을 내놓고 올해 1만5000개 중소기업에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배경이다.

수출 안전망 보험은 내수기업이나 연간 수출실적 10만 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에 발생한 수출대금 미회수 손실에 대해 수출기업당 최대 2만 달러씩을 보상하는 영세 중소기업 전용 무역보험이다. 보험가입 관리업무나 보험료 납부는 모두 수출지원기관이 처리한다. 수출지원기관들이 기존에 운영하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영세 중소기업의 무역보험료 납부로 활용하도록 하고 보험가입에 대한 관리업무도 지원기관들이 처리해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에 편리하고 비용 부담 없는 무역보험을 제공한다. 수출지원기관들도 회원사 및 관내 소재 중소기업들을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했다.

3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입된 이후 3개월 만에 총 1300개 중소기업에 수출 안전망 보험을 지원했다. 지난 7월에는 경기, 부산, 강원, 대전·충남 중소기업청 등 지방 중소기업청이 협력을 약속해 곧 각 지역 중소기업에도 수출 안전망 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수출 안전망 보험 설명회와 협력논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총 1만5000개 수출 초보기업에 수출 안전망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역보험 혜택은 제공하지만, 중소기업의 보험료 부담을 ‘제로’로 만든 제도라 첫 수출을 꿈꾸는 내수기업이나 더 큰 수출을 바라는 수출 초보 기업엔 ‘안성맞춤’이다.

내수경기 회복이 더디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내 거래만 해오던 중소기업들도 해외로 눈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바이어를 구해 샘플을 보내고 소액으로 거래를 개시하려면 수출대금을 1∼3개월 외상으로 지급하는 게 보편화한 국제무역에서 수출대금 받을 걱정이 앞선다. 내수기업들이 과감하게 수출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대금 미회수 위험이다.

특히 수출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해상운송비용, 포장비용 등을 고려해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짜리 계약으로 규모가 커지는데, 한 해 순이익이 몇천만 원 남짓한 영세 중소기업은 받지 못한 수출대금 한 건 때문에 적자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 내수기업이나 수출 초보기업을 위축시키는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무역보험이지만, 이익이 박하고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일수록 무역보험 이용에 따른 보험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 점에 주목했다. 우리 수출이 한층 확대되기 위해서는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에 참여해야 하고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가 진행돼야 하는데, 수출대금 미회수 걱정을 하는 중소기업이 무역보험료 부담 때문에 수출을 주저하는 것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판단했다.

김 사장은 “기관들이 칸막이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업무를 결합하도록 하는 정부 3.0을 실현한 결과 영세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무역보험제도가 만들어졌다”며 “첫 수출을 꿈꾸는 많은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무역보험공사가 수출 안전망 보험으로 영세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