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청률 최저… 방송사는 괴로워

女양궁16강 男축구 8강전만 시청률 30% 넘어… 광고 저조
중개권료 438억,수입은 200억… 방송3사 적자면키 어려워 울상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에 치열한 송출 경쟁을 펼치며 특수를 노렸던 방송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폐막일까지 광고 판매가 저조해 적자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지상파 3사의 전국 시청률 합계가 30%가 넘은 경기는 여자 양궁 개인 16강과 남자 축구 8강전뿐이다. 남자 사격 50m 소총복사 결승전(25.4%)과 박인비가 금메달을 딴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23.9%) 등을 제외하고 다른 종목의 경우 3사 시청률 합이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반면 2012년 런던올림픽의 평균 시청률이 23.1%였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32.0%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시차’였다. 12시간의 시차로 브라질과 한국의 밤낮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기를 챙겨보는 이들이 적었다.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리듬체조 손연재의 경기가 오전 4∼6시 사이에 진행돼 3사 합계 6% 안팎에 머문 것이 그 방증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이런 결과가 광고 판매에 악영향을 미쳐 방송사들의 한숨이 깊었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의 중계권료는 3950만 달러(약 438억 원). KBS(2개 채널), MBC, SBS가 각각 4:3:3의 비율로 부담한다. 각 사별로 130억∼170억 원을 내야 하는데 리우 올림픽 기간 실질적인 광고 판매 총합은 2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574억 원)과 비교하면 3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지상파 관계자는 “현지 파견 인력을 줄이고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자제했음에도 중계권료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YTN 등이 3억 원을 주고 영상을 구입한 것에 비해 협상이 결렬된 종합편성채널은 뉴스용 영상을 무상으로 받은 것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