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徐遊記>(959) 46장 국개위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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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옷 갈아입고 와요?”

오수정이 묻자 서동수가 머리를 들었다. 성북동 안가의 응접실 안, 벽시계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TV를 보고 있던 서동수에게 오수정이 물은 것이다.

“응, 그래. 야하게 입고 와 봐.”

술잔을 든 서동수가 다시 TV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TV에는 새바람 운동의 사례가 발표되는 중이다. 처음에는 조작이라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시청률이 높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국가개혁위원회의 활동도 새바람의 기반하에 진행돼야 한다. 지금 새바람은 이곳저곳에서 미풍으로 불고 있었지만 모이면 태풍이 돼 국개위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이 빈 줄도 모르고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던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을 때 방에서 오수정이 나왔다. 그 순간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오수정이 알몸으로 나온 것이다.

“아아.” 서동수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술잔을 내려놓은 서동수가 두 손을 벌려 맞는 시늉을 했다.

“그래, 갈아입고 왔구나.”

“야하죠?”

3m쯤 앞에 선 오수정이 두 손을 허리에 짚은 자세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수정은 37세, 5년 전 이혼하고 한시티에서 여행사 매니저로 일하다가 서동수를 만났다. 유라시아 클럽에 들렀던 서동수가 손님들을 안내해온 오수정을 만난 것이다. 그것이 열흘 전이고 오늘 서동수의 한국 방문에 오수정이 따라왔다. 물론 전용기에 탑승할 때는 유병선이 비서실 직원으로 등록시켰다. 리모컨으로 음소거를 시킨 서동수가 눈을 크게 뜨고 오수정을 보았다. 파마한 긴 머리가 알몸의 어깨를 덮은 오수정은 중세 서양화의 모델 같았다. 갸름한 얼굴에 섬세한 윤곽의 미인이었지만 젖가슴과 엉덩이는 풍만했다. 그러나 허리는 잘록했고 둥근 어깨 밑으로 미끈한 두 팔이 허리를 짚었다. 허리 아래쪽의 볼륨은 크다. 볼록한 아랫배와 큰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 위쪽의 짙은 숲과 선홍빛 골짜기가 다 드러나 있다. 오수정은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오수정의 알몸을 훑어가던 서동수의 몸이 어느덧 뜨거워졌다. 두 다리를 벌리고 섰던 오수정이 자세를 바꿔 한쪽 다리를 모로 섰는데 그사이에 젖가슴이 출렁거렸고 아랫배가 가볍게 들썩였다. 마침내 참지 못한 서동수가 다시 두 손을 벌려 이제는 안으려는 시늉을 했다.

“이리 와.”

“TV에 열중하신 거 보고 짜증 났어요.”

다가온 오수정이 옆에 앉더니 서동수의 바지를 벗겼다. 바지와 팬티까지 끌어 내리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서동수는 그냥 엉덩이를 들기만 했다.

“어휴.”

서동수의 남성이 드러나자 오수정이 감탄하더니 손으로 감싸 쥐었다가 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셔츠를 벗겼다. 이제 서동수도 알몸이 되었다. 그때 오수정이 서동수의 옆에 바짝 붙더니 물었다.

“제가 위에서 해드려요?”

“아니, 난 내가 위에서 하는 게 좋아.”

“저도 그래요.”

오수정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 쥐면서 위아래로 마찰 운동을 했다.

“입에 넣을까요?”

“됐다.”

“전 입으로 해주면 좋은데 해주실래요?”

몸을 밀착시킨 오수정이 상기된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우리 오늘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어느덧 서동수의 손이 오수정의 골짜기를 더듬고 있다. 오수정이 다리를 비틀면서 말을 이었다.

“저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TV만 보고 계셔서 화가 났어요.”

“그래, 내가 잘못했다.” 서동수가 오수정의 젖가슴을 입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