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스프·면 어떻게 만드나? 원재료 액상화→분말화… 면은 컨베이어벨트 속도 조절로 꼬아

면과 함께 라면 맛을 좌우하는 게 스프다. 간식이 마땅치 않은 시절에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어 먹기조차 했던 추억도 있다. 스프는 어떻게 만들까.

농심 관계자는 “라면 스프 제조는 가정집에서 국 요리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신선한 야채와 육류를 담고 오랜 시간 푹 고아 깊고 진한 국물을 만들 듯 좋은 재료를 모아 끓이는 데서 시작한다는 의미다. 원재료를 효소 분해와 추출을 통해 액상화하고 다시 액상화한 원료를 건조, 분쇄, 분말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분말화한 각각의 원료에 향신료, 소금, 설탕 등을 섞어 혼합하면 분말 스프가 완성된다. 분말화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열을 가하면 맛과 향이 날아가거나 변질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경우 80여 가지의 재료가 쓰인다”며 “국물을 끓일 때 맛과 향을 잡기 위해 뚜껑을 닫고 조리하는데 라면 스프도 밀폐된 공간에서 만들어지고 진공상태에서 건조한다”고 말했다.

면은 밀가루에 배합 수를 혼합해 반죽을 만들고 롤러에 넣어 얇게 만든다. 다시 제면기에 넣어 면의 형태로 반죽을 자르는데 라면 면발의 특징인 꼬불꼬불한 면은 컨베이어벨트의 속도에서 나온다. 두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를 서로 다르게 해 면을 꼬는 것이다. 이 면을 100도 이상의 스팀박스를 거쳐 익히고 기름이 연속 공급되는 통 안에서 150도의 고온으로 튀긴 후 냉각한다.

‘라면 천국’의 저자인 최용민 팔도 마케팅팀장은 “나트륨과 열량이 걱정되면 국물을 남겨 적당량만 섭취해 염분 섭취를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