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국 지도자 150명 한자리… 난민·테러·종교분쟁 해법 모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영국 런던의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유럽·유라시아·중동·북아프리카권 창립식에서 문선진(오른쪽 두 번째) UPF 세계의장이 한학자 총재의 기조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UPF제공

천주평화연합 ‘국제 콘퍼런스’
英 국회의사당서 3일간 열려
유럽 의원연합 등 지부 창립식

“이민자와 테러 문제가 심각합니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납니다. 난민들의 원래 문화와 민족성을 유지하면서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팻미어 세즈디우 전 코소보 대통령)

“중동에서 심각한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입니다. 각국 국회의원들이 모여 평화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중요합니다.”(힐릭 바르 이스라엘 국회부의장)

“천주평화연합(UPF)은 갈등을 겪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과 비종교인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서로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톰 브레이크 영국 하원의원)

전 세계가 종교 분쟁과 테러, 난민 문제로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영국 런던의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UPF 주최의 ‘국제지도자 콘퍼런스’(ILC·7∼9일)는 보기 드문 자리였다.

콘퍼런스는 물론 8일 열린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의원연합) 유럽·유라시아·중동·북아프리카권 창립식’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최근 난민 문제로 요동치는 대부분 유럽국가를 비롯해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 등 ‘화약고’와 다름없는 중동·아프리카 국가 등 40여 개국에서 전직 대통령, 국회의원, 전직 장관, 대사, 교수, 평화대사, 종교지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다.

유엔 총회가 아니면 보기 힘든 다양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했지만, 이해대립보다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라는 게 유엔 총회와 다른 점이다. 문선명·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창립한 UPF의 목표인 국제평화프로젝트가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창립식에서 한학자 총재는 문선진 UPF 세계의장이 대독한 기조연설에서 “세계 국회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의원연합 창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시대의 주요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지역 간 대화’를 주제로 7개 세션이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대부분 참가자는 난민과 테러 문제에 의견을 집중했다. 베르너 파슬라벤드 전 오스트리아 국방부 장관은 “이민과 난민 문제는 21세기에 유럽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고, 북아일랜드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로빈 이임스 영국 상원의원은 “모든 분쟁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일어나기 쉽다. 설득과 믿음이 중요하다”며 대화와 신뢰를 주문했다. 라티파 가호우치 벨기에 국회의원은 “각 나라의 학교에서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가르칠 수 있으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잭 콜리 UPF 유럽 회장은 다양한 종교권 국가의 지도자들을 한데 모을 수 있었던 UPF의 활동 비결에 대해 “우리를 내세우지 않고 다른 종교의 핵심가치를 인정하면서 초종교·초민족·초국가적 협력을 통한 평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해 온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번 의원연합 유럽·유라시아·중동·북아프리카권 창립은 지난 2월 한국 국회에서 창립지지 결의행사를 시작으로 7월 네팔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권 창립대회, 8월 부르키나파소에서 서부·중앙 아프리카권 창립대회를 한 데 이어 진행됐다. 앞으로 중미, 남미, 동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창립행사를 한 후 12월에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의원연합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런던 =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