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졸리, 본격 이혼소송… ‘이제부터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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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브래드 피트(53)와 앤절리나 졸리(41)가 본격적인 ‘이혼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피트와 졸리의 이혼 소송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각각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행복”,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해 최대한 조용히 일을 마무리 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취재 결과, 이들의 이혼 사유로 ▲피트의 외도 ▲약물 남용·알코올 중독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한 갈등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특히 자녀 양육 갈등이 다시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로 번지면서 소송의 범위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피트, 이혼 분야 최고 변호사 선임

미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의 23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피트는 유명 이혼 전문 변호사 랜스 스피겔고 함께 졸리와의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다.

스피겔은 이혼 분야에서 미국 내 최고 변호사로 꼽히는 인물로 배우 에바 롱고리아와 미 프로농구 NBA의 스타 플레이어 토니 파커의 이혼은 물론, 마이클 잭슨·찰리 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혼 소송에서 활약한 베테랑 변호사다.

피트는 스피겔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할리우드 유명 변호사 앨런 허고트도 고용해 스키겔과 함께 졸리 측 변호인단에 맞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피트와 졸리의 이혼 소송의 주요 쟁점은 한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바로 피트의 아동 학대 혐의다.

외도의 경우 상대로 지목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공개적으로 피트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고, 약물 남용과 알코올 중독은 아동 학대와 이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 사안으로 묶을 수 있다.

◇피트, 장남 매덕스 폭행? 고함?

피트와 졸리의 이혼 소송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들의 장남 매덕스(15)다. 매덕스는 졸리가 지난 2002년 전 남편 빌리 밥 손턴과 결혼 생활 당시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이다.

지난 14일 피트와 졸리가 프랑스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말 다툼을 크게 벌였고, 이때 졸리를 보호하기 위해 매덕스가 나서자 피트가 매덕스에게 ‘어떤 행동’을 가했다는 게 핵심이다.

피트 측은 “매덕스에게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폭행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매체들이 피트의 이 ‘어떤 행동’을 ‘물리적·언어적 학대’로 해석하기 시작하고, 당시 피트가 술에 취해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일이 프랑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도중 기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FBI로 사건이 이관되는 게 통상적인 절차이기 때문이다. FBI는 이와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다. 연방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할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졸리의 법률대리인 로버트 오퍼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 대해, “이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졸리는 소장에 ‘남편과의 사이에 해소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와 졸리는 2005년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공동 주연을 맡은 게 인연이 돼 연인으로 발전했고, 이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가 2014년 8월 결혼해 정식 부부가 됐다. 피트는 졸리를 만나면서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해 영화팬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 셋과 입양한 아이 셋을 두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