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역의 생명줄 ‘危機지도’ 진화한다

  • 문화일보
  • 입력 2016-10-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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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지진 재난정보 공유
美대학원생 마이어가 첫 고안

실제 유엔 구호활동 큰 역할
매몰 위치·봉쇄 도로 등 표시

로봇·드론 활용 업그레이드
“더 많은 사람 혜택보게할 것”


대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현장 상황을 알 수 있는 ‘위기 지도(Crisis Map)’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일반인이 아이디어를 내 제작한 ‘위기 지도’는 이제 드론, 로봇 등과 결합해 입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대형 재난 구호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위기 지도의 탄생 스토리를 전했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도 위에 시각화하는 사이트 ‘우샤히디(ushahidi.com)’를 기반으로 시작된 위기 지도는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지도는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던 박사과정 대학원생 패트릭 마이어(사진)에 의해서 2010년 시작됐다. 당시 마이어의 여자친구 크리스틴은 아이티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었다. 대지진 발생 속보와 함께 마이어는 크리스틴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행히 크리스틴은 안전했고, 마이어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진 사람들의 불안함을 덜고 도움을 주기 위해 위기 지도를 고안, ‘우샤히디’에 재난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마이어의 위기 지도는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의 소셜미디어 친구들이 중심이 돼 참여, 약국의 위치, 봉쇄된 길의 위치,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깔려 있는 곳 등을 붉은 점으로 표시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이티 지진에 힘을 보태고 싶었던 40여 개국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도에 정보를 제공했다. 마이어는 아이티 주민들이 현지 상황을 제보할 수 있는 문자 서비스도 신설했고,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과 함께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정보들을 지도에 업데이트했다.

유엔 구호 업무 담당자들과 해병대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 구조팀이 마이어의 지도를 실제로 활용하며 지도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게 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해병은 미국으로 돌아와 마이어를 만나 “당신의 지도가 매일 생명을 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위기 지도는 네팔 대지진 등 재난 현장에 투입돼 활약을 이어갔다.

마이어는 로봇 및 드론과 함께 위기 지도를 입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NPR에 따르면 드론과 로봇은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촬영해 보다 정확한 재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네팔 대지진 당시 구름이 자주 끼는 네팔 날씨 탓에 선명한 위성사진을 얻을 수 없었고 드론이 구호작업에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마이어는 “위기 지도야말로 디지털 인도주의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모습”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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