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강남 이동’… 유커들도 ‘강남 대이동’?

신세계, 코엑스몰 임차 운영
백화점 3社 삼성동에 들어서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 등 강남 지역이 거대 ‘쇼핑 메카’로 발전하며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강남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신세계의 개발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코엑스몰의 소유주인 한국무역협회와 오는 28일 코엑스몰, 칼트몰의 임차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코엑스몰의 운영에 들어가며 신세계는 서초구 신반포로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코엑스몰-스파필드 하남을 잇는 ‘강남 벨트’를 완성해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복합쇼핑몰 코엑스를 운영함으로써 강남의 랜드마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코엑스몰의 운영을 맡게 되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모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서며, 유통업체들간의 치열한 ‘강남 대전’이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신라면세점(삼성동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면세점(무역센터점) 등이 자격을 얻을 경우 강남권 쇼핑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들의 ‘강남 대전’은 유커 등 강남권 외국인 고객들의 수를 더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80만 명이었던 강남구의 외국인 방문객은 2022년엔 1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 증가로 유통업체들의 매출 효과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유커 매출 신장률이 68.7%에 달했고 유커 1인당 객단가도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76만 원에 이르렀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도 지난 한 달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업체들도 치열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매년 개최해오던 패밀리콘서트를 이번에 코엑스점에서 개최했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박준우·최재규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