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3만명 시대>“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 가장 큰 문제… 이웃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절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덕열(오른쪽)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1대1 희망결연을 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최모 씨와 함께 한국 내 생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동대문구 제공

‘1대1 결연’ 펼치는 동대문구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더군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북한이탈주민을 1대1 희망결연사업에 포함시킨 서울 동대문구 유덕열 구청장은 자신이 직접 결연자로 나서 활동하면서 “정부와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구는 31일 북한이탈주민을 우리의 이웃으로 보듬는 다양한 정착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구 직원 및 민간단체들이 북한이탈주민과 결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안부를 묻는 등 마음으로 다가가는 ‘1대1 희망결연’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2013년 1월부터는 북한이탈주민을 사업에 포함시켰다.

구에 따르면 현재 구내에는 158가구 185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구 54명이 구 직원 25명, 한국외대 직원 2명을 포함한 민간인 24명(중복)과 결연을 하고 있다. 유 구청장도 혼자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최모(여·44) 씨와 결연을 하고 있다. 구는 또 같은 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북한이탈주민 지원 지역·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사회에 융화돼 정착할 수 있도록 한겨레 한마음 운동회, 사랑의 김장나누기 사업, 한마음 송년회, 북한 장마당 재연행사, 제빵 봉사활동, 명절 함께 보내기 사업 등을 추진했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백제문화단지 탐방, 치즈·피자 만들기 체험, 역사문화탐방, 전통음식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그러나 유 구청장은 “한계에 부닥칠 때가 많다”면서 “그들이 제일 원하는 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 사회분위기이며 마음을 터놓고 정을 붙일 수 있도록 그들만의 공간, 그들만의 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결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외대 A(행정학) 교수도 “60대 할머니를 1주일에 한 번 정도 뵙고 있는데, 가치와 인식 면에서 같은 국민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지 않으면 시스템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