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내년 70만명 돌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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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관광객수 14배로 늘어
의료 인프라 접목해 유치 강화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급증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부산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승객 편리를 위해 각종 제도 개선과 함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의료관광을 접목시켜 관광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산항만공사가 내년 크루즈 입항 신청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은 30척으로 275회 기항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70만 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29척 215회, 55만 명)보다 기항 횟수는 60차례, 승객은 15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선과 관광객은 지난 2011년 40회, 5만429명에 불과했으나 7년 만에 입항횟수는 7배, 관광객 수는 14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은 아시아를 운항하는 최대 크루즈선인 퀀텀호, 오베이션호(각 16만8000t·사진) 등 10만t 이상 초대형선이 기항 횟수를 대폭 늘린 영향이 크다.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로열 캐리비안 소속의 이 선박들은 승무원을 포함하면 승선인원이 무려 1척당 6000여 명에 달해 ‘움직이는 도시’로 불린다. 10만t 이상 선박의 기항은 2011년 8회에 그쳤으나 2014년 55회에서 내년에는 130회로 늘어난다. 크루즈 승객이 부산항을 출발·도착지로 이용해 타고 내릴 수 있는 부산모항(母港) 크루즈 횟수도 올해 16회에서 내년에는 32회로 증가한다.

이 같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부산항의 여건도 많이 개선돼 부산항대교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높이 제한이 내년부터는 현행 60m에서 64m로 상향조정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0만t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들이 모두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초대형선들이 안전하게 접안하고 관광객들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게 안벽시설을 보강하고 입국심사장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올해까지 평균 2시간씩 걸리던 입·출국 절차도 1시간씩으로 단축된다. 부산시는 역사기행 버스 투어 등 부산시내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부산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옆에 ‘부산 크루즈 의료관광 지원센터’를 지난달 말 개소해 승객들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와의 무료상담을 통해 간단한 눈 검진을 받을 수 있고, 가상성형 등 의료관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승객들은 배 안이나 센터에서 안내를 받아 부산에 정박할 때 간단한 성형 및 미용수술도 받고 있다. 부산 도심의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에서 성형외과·안과·이비인후과·피부과 등 110여 곳의 의료관광전문기관들이 성업 중이어서 인프라가 확충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크루즈관광에 부산의 장점인 의료 인프라를 접목해 홍보 및 유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