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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6년 11월 18일(金)
수시 비중 70.5% 역대 최대… 정시 12월 31일 ~ 1월 4일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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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기도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2017학년도 大入 전형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별 탈 없이 치러졌다. 응시생들은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 논술시험과 면접도 남아 있고, 학교에서는 기말고사도 치러야 한다. 어쩌면 이제부터 ‘피 말리는’ 경쟁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고 할 수 있겠다. 60만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2017학년도 수능에 대한 궁금증을 10문 10답을 통해 알아본다.

1 수능 체제 출범 배경

수능 시험 이전에 치러지던 학력고사는 과목별로 문제가 출제됐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수험 방법도 무조건 암기식이라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81년부터 유지되던 학력고사 위주의 대입제도가 폐지됐다. 이후 1993년에 ‘1994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이 처음 도입됐다. 수능 도입 첫해는 8월과 11월 두 번의 시험을 시행했으나, 11월에 치러지는 2차 수능 참여율이 저조하고 난이도 조절에도 어려움이 있어 1994년부터는 1년에 한 번(11월) 치르고 있다. 수능 도입 초기에는 기존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 문제가 아닌 교과 간 통합형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로 입시 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능이 변별력을 잃고 과거 학력고사 시절의 암기식 수험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능 성격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 응시생 지속 감소

올해 수능 응시생 수는 60만5987명으로 지난해 대비 2만5200명이 감소했다. 수능 응시생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학년도별로 보면 2013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66만8522명, 2014학년도 65만747명, 2015학년도 64만621명, 2016학년도 63만1187명 등이다. 최근 5년간 6만2535명이나 감소했다. 감소 폭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8학년도 수능은 2017년 11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교육계는 전체 인구의 감소와 대졸 취업난이 응시생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쉽지 않은 탓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학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수능 응시생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재수생이 줄어드는 것도 응시생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3 지난해와 달라진 점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에서 A·B형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이 통합돼 문제가 출제됐다. 또 한국사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 통지표도 제공되지 않는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진갑 계명대 화학과 교수는 한국사 출제 경향과 관련,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던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유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수학이 지난해 A·B형에서 올해는 가·나형으로 바뀌고 시험 범위도 변경됐다. 가형은 자연계열, 나형은 인문계열이 응시하며, 지난해 B형의 출제범위였던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가 올해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바뀌었다.

4 향후 대입 일정

수능 이후 대학별로 수시모집 논술과 면접, 정시모집 등의 과정이 남아있다. 일단, 오는 21일까지는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기간이다. 이 기간을 거치면 12월 7일 성적표가 교부된다. 그리고 오는 19일부터 서강대와 경희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수시 고사가 시작된다. 수시 합격자는 12월 16일 이전에 발표된다. 정시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모집군에 상관없이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합격자는 2월 2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에 합격했다면 내년 2월 3일부터 6일까지 등록을 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2월 18일부터 25일까지로, 추가 합격자 발표는 2월 26일 이전에 나온다. 주요 입시학원들의 입시 설명회도 이어진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입시설명회를 하고, 19일 오후 2시에는 교육기업 이투스가 서울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설명회를 연다.

5 학생부종합과 수시 비중 확대

올해 수시 전체 모집인원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197개 대학, 24만6891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0.5%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학종)을 포함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은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85.2%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한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학종의 확대에 있다.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부 방침으로 학종 비중은 지속해서 늘었다. 학종은 지난해 6만7231명에서 올해 7만2767명으로 늘었다. 상위권 대학들이 학종 확대에 앞장서는 상황이어서 학종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6 수시 대비 전략

갈수록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수시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교과전형과 비교과·교과·면접 성적을 종합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대학별 논술전형, 실기전형으로 나뉜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대 6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전문·산업대학이나 이공계특성화대학처럼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대학들은 지원 횟수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수능이 끝나면 수시 논술고사 일정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논술고사를 보는 학생들은 논술 준비에 열중해야 한다. 논술은 합격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수능 가채점을 통해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하고,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본 후에 수시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대학별 고사는 기출 문제나 예시 문제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는 게 좋다.

7 논술·면접 전략

19일부터 대학별 수시 논술고사와 구술면접이 본격 시작된다. 요즘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늘면서 수시 논술전형의 영향력이 커지고 면접도 단계별 전형에서 대학별로 최소 20%에서 최대 100%까지 반영되는 만큼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을 위해서는 교과과정 중심으로 출제가 예상되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온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사고 과정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구체적 조건에 적용해 결론을 도출하거나 현실 상황에 응용,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평소 사회 현상이나 올해 논쟁거리가 됐던 주제들에 관심을 두고 관련 교과 지식을 정리해 둬야 한다. 각 대학이 내놓은 논술 가이드북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시간 배분과 제시문 독해, 논제 파악, 개요 짜기 등 실제 시험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답안 작성 연습을 해야 한다. 심층면접의 경우 제출 서류의 진위 확인을 중요시한다. 서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자기소개나 특기·관심 분야 등을 잘 챙겨봐야 한다.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준비하고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문제에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둬야 한다. 친구나 부모님 앞에서 사전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다.

8 수능 출제 과정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제·검토위원 500여 명이 투입됐다. 보안·의료·조리 등을 맡은 관리인력 200여 명을 합치면 700여 명에 이른다. 출제위원들은 지난 10월 14일부터 강원도 모처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합숙소 위치는 매년 바뀌고, 외부에는 철저하게 기밀로 부쳐진다. 합숙 기간 외출은 일절 금지된다. 부모님이 상을 당하는 등의 긴급한 상황에 한해 외출이 허용되는데, 그것도 보안 요원이 동행해야 가능하다. 휴대전화 등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통신수단 사용도 전면 금지된다. 2014년부터는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능 문제와 관련한 내용만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출제위원이 시험정보를 적은 종이를 합숙소 밖으로 던져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숙소 주변에는 펜스가 설치되고, 창문에도 방충망이 설치돼 있다. 출제위원들은 출제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물론, 출제위원 선정 사실 자체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써야 한다. 올해부터 서약서를 어길 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출제위원이 받는 수당은 하루 30만 원으로, 합숙 기간을 통틀어 1000만 원가량을 지급 받는다. 출제위원들은 17일 오후 수능 종료와 함께 합숙소를 떠났다.

9 역대 수능 문제 오류 사례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선택과목 중 하나였던 물리Ⅱ 11번 문항에 이의가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대학 수시 전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복수 정답을 인정해 정시모집 일정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10학년도에는 평가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과학Ⅰ 19번 문제의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도 했다. 2014학년도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논란이 됐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에서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보기를 정답으로 발표했으나, 일부 수험생과 교사들이 ‘세계은행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EU의 총생산액이 16조5700억 달러이며 NAFTA는 18조6800억 달러’라는 것을 근거로 정답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때는 집단소송으로 이어졌다. 11개월간의 소송 끝에 2심 재판부가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오류가 지적되기도 했다.

10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 풍성

수능 수험표는 시험이 끝나는 17일부터 각종 공연과 쇼핑, 외식에서 할인 티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과 기업이 운영하는 공연장은 최대 50%에 달하는 수험생 할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금융권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EB 하나은행은 다음 달 13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하고 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 상품권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중 홈페이지에서 행사에 응모하고 30만 원 이상 사용한 수험생과 학부모 고객 2017명을 추첨해 경품을 준다. 학부모 111명에게 등록금 300만 원, 수험생 1906명에게 CGV 영화 예매권 등도 제공된다.

임대환·정유진·김영주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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