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내부망 해킹 기밀유출… 中 선양서 접속… 北 추정”

北 사용 악성코드와 유사

지난 9월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군 내부 전용 사이버망을 해킹한 IP주소가 북한 해커들이 많이 활동하는 중국 선양(瀋陽)에 소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해킹에 활용된 악성코드가 북한이 그동안 사용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이를 근거로 이번 군 내부망 해킹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8월 4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에 대한 해킹을 처음 시도해 9월 23일 대량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군 관계자는 “군 내부망을 해킹한 해커들은 중국 선양에 있는 IP주소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도 북한이 그동안 여러 해킹에 사용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군 내부 전용 사이버망이 해킹으로 뚫린 것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유출된 군사비밀의 중요도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도면 해킹사건 등에서 선양에 있는 IP주소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군 당국이 그동안 ‘내부 국방망은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일부 컴퓨터에서 내부망과 인터넷을 함께 사용하면서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사비밀을 포함한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