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본 알쏭달쏭 골프룰>상황 = 벙커에 빠진 볼, 모래 깊숙이 파묻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상황 = 제 볼이 그린 옆 벙커의 부드러운 모래에 떨어졌습니다. 첫 번째 탈출 시도는 볼이 살짝 이동하는 데 그쳤습니다. 두 번째 샷으로 인해 볼은 더 깊이 박혔습니다. 볼의 윗부분을 드러내기 위해 모래를 조금 쓸어내야 했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는 웨지로 모래를 너무 두껍게 맞혀 볼이 사라졌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동반자는 볼이 몇 ㎝ 깊이, 제 웨지 바로 위에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클럽을 꺼낸 후 다시 한 번 스윙했고, 볼은 톡 솟구치더니 그린에 올랐습니다. 혹시 제가 규칙을 위반하지는 않았나요?

해결 = 다행히도 벙커에는 삼진 아웃 제도 같은 게 없습니다. 네 번의 스윙은 모두 스코어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세 번째 시도를 하기 전 볼의 위치를 확신하지 못했을 때 규칙 12-1a에 따라 볼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모래를 조금 치울 수도 있었습니다.

볼을 찾은 다음에는 원래 라이를 다시 재현해야 합니다. 즉, 볼 확인을 위해 모래를 치웠다면 다시 모래를 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규칙 12-1(볼이 보이는 한도)에 따라 볼의 일부는 드러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볼의 라이나, 의도하는 스탠스나 스윙구역, 또는 플레이 선을 개선하지 않아야 합니다. 네 번째 스윙 전에도 볼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면 똑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래에 박힌 클럽을 빼냈을 때 볼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정말 운이 좋았네요. 벌칙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요.

도움말 = 홍두표 KGA 경기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