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徐遊記>(1037) 50장 대마도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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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운 린린의 알몸을 내려다보던 서동수가 옷을 벗는다. 침실은 조용하다. 침실 벽에 붙은 TV는 음소거를 해서 그림만 번쩍이고 있을 뿐이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린린이 몸을 비틀고 웅크리는 자세를 취했지만 시트로 가리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옷을 벗은 서동수가 침대로 올라 린린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린린이 서동수의 가슴에 볼을 붙였다. 서동수가 린린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바짝 몸에 붙였다.

“이것이 현대판 미인계다.”

린린은 서동수의 등을 감아 안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서동수가 린린의 등과 옆구리, 손이 뻗쳐 닿는 허벅지까지를 부드럽게 쓸었다.

“이렇게 안고 있으면 가슴에 품은 이야기도 나오는 법이지.”

린린의 숨결이 서동수의 목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부드럽고 더운 숨결의 향내도 맡아졌다. 막 우유를 삼킨 갓난아이의 입 냄새다. 그때 린린이 서동수의 남성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면서 말했다.

“몸이 뜨거워졌어요.”

“그렇구나.”

손바닥으로 린린의 허벅지 안쪽을 쓸어 올린 서동수가 감탄했다. 손끝이 숲에 닿았을 때 이미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기를 머금은 골짜기는 금방 비에 젖은 숲 같다.

“반응이 빠르구나.”

“민감한 편입니다.”

서동수가 고분고분 대답하는 린린의 말을 막으려는 듯이 입술을 빨았다. 린린이 가쁜 숨을 뱉으면서 입을 벌리더니 혀를 내놓았다. 서동수가 린린의 꿈틀거리는 혀를 빨았다. 그사이에 손이 린린의 동굴을 휘젓고 있다.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서동수의 몸 위에 걸쳐둔 린린의 사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뱀이다. 몸에 엉켰다가 풀리기를 반복했지만 걸리지 않고 매끄럽다. 서동수의 입술이 린린의 목으로 내려왔고 곧 젖가슴을 가득 물었다. 혀끝에 닿는 린린의 젖꼭지는 단단해져 있다. 린린이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더니 허리를 불끈 추어올렸다가 내렸다. 입에서 옅은 탄성이 노래처럼 뱉어지고 있다. 고음이면서 짧은 노래다. 서동수의 입이 젖가슴에서 아랫배로 내려간다. 땀이 배어 나온 아랫배가 가쁜 호흡에 맞춰 들썩였고 두 다리는 잔뜩 벌어졌다.

잠깐 머리를 든 서동수가 린린을 내려다보았다. 반쯤 눈을 감은 린린의 눈동자가 번들거리고 있다. 흐린 눈동자다. 상기된 얼굴, 벌어진 입에서 가쁜 숨과 함께 신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그 순간 서동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두 팔을 반쯤 치켜든 채 사지를 벌리고 누워 있던 린린이 두 손을 뻗어 서동수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때 서동수가 자세를 잡고 린린에게 몸을 붙였다. 남성이 골짜기 끝부분에 닿은 순간 긴장한 린린이 서동수의 어깨를 더 세게 쥐었다.

다음 순간 린린이 입을 딱 벌리면서 긴 신음을 뱉었다. 몸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서동수는 자신의 몸이 뜨거운 동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는 이를 악물었다. 깊고 좁은 동굴, 사면이 매끄럽고 탄력이 강한 동굴이다. 이윽고 동굴의 끝에 닿았을 때 린린이 턱을 치켜들었다. 그 순간 동굴이 강하게 좁혀졌으므로 서동수는 숨을 들이켰다. 동굴이 움직이고 있다. 서동수의 남성이 빠져나오는 순간 린린이 비명과 같은 탄성을 뱉었다. 머리칼이 솟는 느낌을 받으면서 서동수는 다시 어금니를 물었다.

이것이 바로 쾌락이다. 인간만이 이 순간을 길게 즐길 수가 있다고 했던가? 린린이 비명을 지른 것은 동굴이 금방 채워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