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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07일(土)
(1039) 50장 대마도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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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시오.”

인사를 마친 안종관과 강동철에게 크램프가 자리를 권했다. 백악관의 집무실 안, 크램프는 이번 한·미 안보회의에 참석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안보특보 안종관과 국방장관 강동철의 방문을 받은 것이다. 크램프는 안보수석 레빈스키와 국무장관 존슨, 비서실장 서렌든을 동석시켰다. 오전 10시 40분이다. 크램프는 평온한 기색이지만 심사가 불편한 상태다. 안종관과 강동철이 대통령 지시라면서 긴급 비밀면담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동맹국 관계인 데다 면담을 거부할 명분도 없다. 그러나 미묘한 시기여서 찜찜한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현재 일본과 대마도 문제로 긴장 상태여서 같은 동맹국인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크램프는 안종관과의 비밀면담 사실을 일본 측에 귀띔해주는 것으로 찜찜함을 해결했다. 면담이 끝난 후에 내용을 흘려주면 기분이 더 개운해질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크램프가 손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 바쁘다는 만인 공통의 제스처였지만 의전상 실례다. 그러나 크램프는 직설적 성품이라 가끔 이런다. 그때 안종관이 똑바로 크램프를 보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서동수의 최측근, 할 소리는 한다는 인물.

“각하, 대한민국이 대마도를 수복할 계획입니다.”

그 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숨만 들이켰기 때문이다. 크램프도 눈을 가늘게 뜨고 안종관을 보았다. 무슨 말인지 못 들은 것 같다. 다시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대마도로 진입, 저항하는 일본군을 사살하고 영토를 수복할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맛살을 찌푸린 크램프가 의자에 등을 붙이더니 국무장관 존슨을 보았다. 존슨은 오랜 친구다.

“존슨, 들었나?”

“들었습니다, 각하.”

“뭐라고 한 거야?”

안종관을 무시하는 태도다. 그때 존슨이 안종관을 보았다.

“그걸 왜 우리한테 말합니까?”

“동맹국에 예의상 말씀드리는 것이지요.”

정색한 안종관이 어깨를 폈다.

“승인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부담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이것 보세요.”

이번에는 안보수석 레빈스키가 나섰다. 안종관과는 꽤 친한 사이였지만 레빈스키의 얼굴은 굳어져 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는 통보를 하는 겁니까? 그것도 미국의 동맹국을요. 더구나 미국 대통령 앞에서!”

레빈스키가 눈을 부릅떴다.

“당신, 제정신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레빈스키 씨.”

심호흡을 한 안종관이 다시 크램프를 보았다. 반듯한 자세다.

“말씀드리지 않으려고도 검토했습니다만 이렇게 미친놈 취급을 받더라도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내용이 정중한 데다 듣고 보니 일리도 있다. 그래서 말이 태도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저희 대통령께서는 이것이 한국과 일본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중국도, 미국도 당사국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강동철이 한마디 했다.

“예전의 한반도는 일본의 침략만 받아왔지요. 그래서 다 빼앗겼던 것입니다.”

크램프가 숨을 들이켰다. 중국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신이 난 것이다. 중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하고 같은 입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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