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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약차 동의보감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25일(水)
방풍차, 겨울철 정체된 체액·혈액 흐름 원활히… 호흡기에 좋고 뇌졸중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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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방풍(防風)은 추운 날씨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를 타야 했던 어부들이 얼어붙은 몸을 풀기 위해 찾아 먹었다고 전해지는 약초다. 그래서 바람(風)을 막아(防) 준다는 ‘방풍’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방풍은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가벼운 감기나 근육 및 관절통에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약초 특유의 씁쓸한 맛으로 텁텁해진 입맛을 살려준다. 방풍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어부들에게 약으로 통했던 방풍은 해안가 모래에서 나는 해방풍(갯방풍)이다. 음식으로는 식방풍(갯기름나물), 약재로는 중국 기원인 원방풍을 사용한다.

방풍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도 달큰해, 몸을 따뜻하게(溫) 하여 응결된 것이나 정체된 것을 발산시켜(辛) 몸을 풀리게 한다(甘). 이 때문에 얼어붙은 몸을 데워 그 열을 땀으로 발산시키고,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정체된 체액과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그 약성은 폐·방광으로 들어가 호흡기·기관지에 영향을 미치며, 간과 비장에도 작용하여 혈관 탄성을 높여주고 혈액 조성에 기여한다. 특히 뇌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뇌경색을 막기 때문에 ‘중풍을 막는다’는 의미로도 역시 민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방풍의 주요 약리성분은 뿌리에 있는 쿠마린(Coumarin)으로 실제로 혈전 생성을 지연시켜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쿠마린은 이외에도 여러 좋은 약효를 지녔다.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고 과민한 위장관을 안정시키며 호흡기·기관지 점막 생성을 도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작용을 한다.

또 미나리과 식물인 방풍에 포함된 유기산은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체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이 몸속에 축적되지 않고 배출이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

방풍을 차로 마실 때는 물 2ℓ에 볶은 방풍 30g을 넣고 물이 절반이 될 때까지 약불로 끓여서 우려내야 한다. 방풍의 뿌리는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우려낸 차를 장기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설사를 할 경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풍은 뿌리를 약으로 쓰지만 잎과 줄기 또한 약성을 함유하고 있어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혈관 탄성이 향상돼 평상시 몸이 쉽게 무거워지는 사람에게 좋다. 이와 함께 방풍은 응결된 피부에 작용하여 미세 염증을 가라앉히고 땀을 내어 표층 순환을 돕기 때문에 피부 가려움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방풍 특유의 향을 만들어내는 정유 성분은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방풍 가루를 밀가루에 개어 가려운 환부에 붙이거나 방풍 우린 물로 씻어내면 증상이 완화된다.

열이 편중되면 공간마다 온도의 차이가 생기고, 온도차에 따라 기압(밀도)차가 생기며, 이는 바람을 만들어낸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일관되지 못한 채 어떤 경우에는 너무 뜨겁고, 어떤 상황에서는 무관심으로 일변하는 차가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온도차는 신체의 내·외부에 차곡차곡 쌓이고 압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압력이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사태를 유발한다.

한겨울이면 특히 기승을 부리는 뇌졸중이라는 무서운 질환에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고 싶다면 이러한 온도차와 압력차에서 발생하는 거센 바람을 지혜롭게 다스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온도차에서 발생하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이 더욱 소중한 약초로 여겨지는 것인지 모른다. <끝>

임미림 차서레시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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