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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2일(木)
‘1984’ ‘멋진 신세계’…‘트럼프 4년’ 예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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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美 대학살’ 언급 후
디스토피아 소설 때아닌 인기
‘불만의 겨울’ ‘미국을 노린…’
모두 권위주의 통제사회 다뤄

“敵을 짓밟는 데서 오는 쾌감”
‘1984’ 주인공이 받은 경고
트럼프의‘일방주의’와 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미국 대학살(American carnage)’ 종식을 선언한 뒤 디스토피아(반(反)유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문학작품들이 때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할 향후 4년을 가늠하고 전망하는 키워드를 문학작품에서 유추해 보려는 분위기 탓이다. 이 덕분에 대표적 공상소설인 조지 오웰의 ‘1984’는 출간 67년이 지난 올해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5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을 정도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시대’를 특징짓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제공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작품은 영국 작가 오웰의 ‘1984’뿐 아니라 공상과학소설 고전 격에 해당하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1932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존 스타인벡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긴 마지막 소설 ‘불만의 겨울(The Winter of Our Discontent·1961년)’, 미국 역사가협회상을 받은 필립 로스의 ‘미국을 노린 음모(The Plot Against America·2005년)’, 미국에 등장한 파시즘 지도자를 그리고 있는 싱클레어 루이스의 ‘있을 수 없는 일이야(It Can’t Happen Here·1935년)’, 지난해 드라마로 제작된 필립 딕스의 가상역사소설 ‘높은 성의 남자(The Man In The High Castle·1965년)’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전체주의·권위주의적 통제 사회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역시 공상소설의 고전인 ‘1984’이다. 최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수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을 언급하면서 SNS상에서는 ‘오웰적(Orwellian·전체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자연스럽게 책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빅 브러더’의 감시를 받는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받은 “항상, 매 순간 승리의 짜릿함, 무기력한 적을 짓밟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을 것이다. 미래를 보기 원하다면 인간 얼굴에 부츠 자국을 상상하라”는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묘하게 겹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스타인벡의 ‘불만의 겨울’에서 주인공이 뉴욕 롱아일랜드 점원에서 출발, 부와 지위를 위해 양심을 버리는 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신양명 과정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잡지 애틀랜틱은 “문학작품뿐 아니라 독일 나치의 뿌리를 분석한 사회과학 저서인 해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1951년)’도 인터넷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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